강덕수 회장, STX 유증으로 200억원대 평가차익

강덕수 STX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STX가 16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번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현 주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36%의 평가차익을 거둘 전망이며, 특히 강덕수 STX 회장은 200억원대의 차익을 얻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STX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79.02% 청약률로 22일 마감됐다. 실권된 21% 가량의 주식은 제3자배정을 통해 글로벌오션인베스트와 155명의 임직원들에게 배정됐다.이번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가액은 1만6950원으로 22일 종가 2만3050원보다 6100원 낮다. 따라서 이번 유증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다음달 7일 신주를 발행받을 때까지 STX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36%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평가차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는 강 회장이다. STX의 최대주주이자 강 회장이 69.4% 지분을 보유한 포스텍이 이번 증자에 구주주 자격으로 364억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현 주가 기준 포스텍이 얻게 될 평가차액은 130억원에 달한다. 강 회장 지분율로 계산하면 90억원 가량이다. 이 뿐이 아니다. 강 회장은 실권주 170만주를 배정받은 글로벌오션인베스트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오션인베스트가 이번 STX 증자 참여로 얻게 될 10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은 고스란히 강 회장 몫으로 볼 수 있다.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이번 증자 과정에서 지난 5월 강 회장이 자본금 20억원을 들여 설립한 신규 법인이다. 앞으로 STX그룹의 해외 에너지, 건설, 플랜트 사업의 추진을 위한 금융주선과 투자업무를 전담할 기업이다. 강 회장을 비롯해 변용희 STX그룹 부사장(CFO), 이호남 전략기획실장, 이웅형 경영기획실장 등 핵심 실세들이 임원으로 포진했고 이번 증자를 통해 STX의 지분 2.8%를 보유하게 됐다.기준 주가의 20% 할인율을 적용해 추진된 이번 증자는 “최근 3년간 2번의 증자가 있었는데 또 다시 주주들의 주머니를 털어간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증시 일각에서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STX 주가는 증자 발표후 이틀간 13% 급락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시장의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증자를 성공시킨 일등공신은 바로 이번 증자의 최대 수혜자인 강 회장 자신이다. 지난달 이라크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발판으로 30억달러 규모의 발전 플랜트 수주를 따내더니, 지난 17일에는 러시아로 직접 날아가 10억달러 규모의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시켰다. 대규모 수주 성공은 곧바로 시장의 평가를 바꿔놨다. 애널리스트들이 호평을 내놨고 주가 상승으로 유상증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져 79%의 청약률로 연결됐다. 정호창 기자 hoch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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