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그리스의 새 내각 출범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까.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22일 의회의 신임을 받고 새로 출범했다. 이로 인해 뉴욕과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새 내각 출범이 국내 주식 시장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실망도 없다'고 평가했다. 류용석 삼성증권 시장분석팀 팀장은 "새 내각 출범으로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나 그리스 경제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던 만큼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그리스 내각 신임안 통과 소식과 관련해서 시장이 조금씩 풀려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내각 신임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장이 너무 유동성, 미국경기. 그리스 세 가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김 팀장은 "결국 방향은 시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갈 것이고, 양적완화가 종료 되더라도 이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 기조를 확인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그는 "시장은 지나치게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며 "갈 길은 멀지만, 너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지금은 바닥권에서 반전하는 상황이고 단계적으로 우상향 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그리스 내각 신임안 가결이 단기적인 봉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말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과 관련한 표결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의 단기 불확실성 축소 측면에서 호재라는 것.그는 "어차피 그리스 문제는 시장 참여자들 역시 단시간내 해결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한 가지 호재로 시간을 버는 가운데 주식은 반등을 모색하고 또 악재가 발생하면 조정을 받는 패턴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MSCI 선진지수 진입 불발에 대해서는 '영향없음' 의견이 주를 이뤘다. 류 팀장은 "MSCI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시장에서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지수 사용권을 줘 가면서 지수에 편입해야 하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고, MSCI 측 입장에서도 신흥시장에서 빠질 자금 등을 생각하면 자신들에게도 득이 될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팀장 역시 "일단 구조적인 면에서 그리스도 선진국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선진국 프리미엄이라는 게 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불발도 한국 시장의 질적인 성장 문제라기보다는 비즈니스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고 시장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증시는 이머징마켓 중 상위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됐기 때문에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상위권에 속해있다는 인식을 받고 있다"며 "최근 국가신용등급과 글로벌자금이 이머징마켓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도 불리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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