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 리차드 기어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보잘것없는 방문객이 드리는 꽃입니다. 한국은 첫 방문인데, 한국의 사찰을 찾게 돼 무척 기쁩니다.” 21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을 방문한 영화 ‘사관과 신사 An Officer and a Gentleman’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특급 스타 리처드 기어(Richard Tiffany Gere, 61)의 말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잘 알려진 리처드 기어는 인도 및 티베트 지역을 여행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 64점과 유명 사진가 24명이 기증한 작품으로 구성된 사진전 '순례의 길' 홍보를 위해 지난 20일 5박6일 일정으로 영화 ‘007’의 본드걸 출신인 아내 캐리 로웰(‘007 살인면허 Licene to Kill’), 아들 호머 기어와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리처드 기어는 조계사 대웅전에 들어가 3배를 올리고 향을 피우는 등 정성스럽게 불교 의식을 수행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았으면 한다는 글도 남겼다. 또한 그는 금동관음보살상 등 경내 불교 유물들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한국의 탱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했다. 직접 탁본 체험을 하기도 한 리처드 기어는 한국 방문 일정의 시작으로 조계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조계사는 처음 방문하는 한국의 사찰이다. 내가 처음 불교 문화를 접한 선불교의 조계종에 온 것은 필연 같다.” 리처드 기어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에게 준비한 꽃다발과 자신이 티베트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전달했고, 이에 대한 답례로 자승스님은 염주와 향로, 템플 스테이 때 입을 수 있는 수련복을 리처드 기어에게 전했다.리처드 기어는 이후 경남 양산 통도사와 경북 경주 불국사, 대구 동화사 등 한국의 주요 사찰들을 방문해 한국 전통 사찰 문화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멘토로 삼아 지난 30여 년간 불교 수행자의 길을 몸소 체험해 온 리처드 기어는 티베트 독립 지원과 에이즈 예방 퇴치 운동에도 앞장서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 중에서도 손꼽히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여왔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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