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벌그룹에 소매금융시장 개방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가 재벌기업에 소매금융시장 개방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인도 금융을 이끌어온 ICICI, HDFC 등 인도 은행과 HSBC, 씨티그룹 등 외국계 기업에 재벌 기업의 은행이 가세하면서 금융업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인도중앙은행인 RBI가 몇년 간의 고민 끝에 인도 대표기업인 릴라이언스 그룹과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등 재벌기업의 금융업 부문의 개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FT는 "RBI가 몇 주 안에 새로운 허가를 위한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RBI는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은행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허가를 미뤄왔다.그러나 RBI는 금융시스템을 선진화하고 12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은행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소매금융시장 개방을 결정했다.통신재벌인 릴라이언스 그룹(Reliance group), 자동차에서 농업 사업에 이르는 전 부문을 영위하는 재벌 마힌드라앤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세계 각지에 지사를 가지고 있는 렐리가레(Religare)가 은행 허가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1969년 간디 총리 당시 14개의 대형 은행을 국유화하면서 기업의 은행진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중국 다음으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인도는 1990년대 외국계 기업과 사기업 등에 금융부문을 개방한 이후 매년 20%씩 은행 자산이 늘어나고 있고, 향후 10년 동안 더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인도 재벌의 금융업 진출을 허용할 경우 인도 시민단체의 강력한 비판이 예상된다.최근 수십억달러의 부정·부패스캔들에 정부 고위관료와 기업 CEO가 연루됐기 때문에 정부의 규정은 물론 거대 기업의 정치적 영향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2003년에서 2008년 사이 RBI총재를 맡았던 베누고팔 레디는 "대기업이 은행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보호장치와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한 규정을 적용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인도의 최대 재벌중 두곳은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엄격한 대출규정을 제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릴라이언스와 마힌드라는 그룹이 통제하는 은행이 그룹내 다른 사업부에 대해 대출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해놓았다.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우리는 마힌드라 그룹 내의 다른 회사에 대출을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구조적인 금지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릴라이언스 그룹 고위 관계자 역시 자회사 내 대출 규정과 관련해 금지법을 적용토록 제안하고 기존 금융 서비스 운영에 그룹이 허가를 받는 것에 국한하도록 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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