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스페인 법원이 유럽 최대 은행인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의 에밀리오 보틴 회장과 일가족의 세금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스페인 법원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 세무 당국이 HSBC의 스위스 투자은행과 거래한 스페인 국적자들이 2005-2009년간 소득을 누락했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당국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 법원은 아직 보틴 가(家)에 대한 특별한 혐의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법원은 현재 보틴 회장과 그의 동생인 하이메 보틴 산탄데르 부회장, 보틴 회장의 딸이자 산탄데르UK 최고경영자(CEO)인 아나 파트리시아 보틴 등 자녀 10명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HSBC는 자사의 투자은행 스위스 제네바 지점에서 계좌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스페인 당국은 해당은행에 계좌를 소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미납세분 자진신고를 받았으며 보틴 일가는 약 2억유로를 자진 납부했다.한 관계자는 보틴 회장의 부친으로 1993년 타계한 에밀리오 보틴 세니오르가 스페인 내전이 벌어졌던 1937년 일가의 재산 중 일부를 계좌에 예치한 적이 있으며 스페인 사법부의 조사가 이 계좌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틴 세니오르의 사후 이 계좌는 계속 휴면 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지난해 스페인 당국이 HSBC 스위스 투자은행의 계좌유출 사건으로 스페인 국적자 계좌 659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드러났다는 것이다.보틴 일가의 변호사를 맡고 있는 헤수스 라몬은 “보틴 가는 자발적으로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만들었으며 모든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면서 “이 문제가 법원의 조사를 통해 의심없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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