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권도엽 신임 국토해양부장관과 건설업계 대표들과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간담회는 별 다른 결과물 없이 끝났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그동안 업계의 지속된 요구사안에 대한 시원스런 답이나 민생안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등 '알맹이'가 빠진 자리였다. 물론 간담회 이후 회장을 나서는 국토부 관계자와 건설업계 대표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날의 회동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관계자는 “역시 주택전문가답게 밀도와 수준이 다르다”며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면 업계가 요구하는 법안 처리를 추진력 있게 밀어나갈 것 같다”고 말해 권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권장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내정자의 인사 청문 발언부터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 보금자리주택 관련 민간의 사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시장 활로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충분했다.이에 16일 취임 이후 첫 공식 자리인 만큼 그동안의 발언에 대한 추가 논의나 액션플랜을 기대했지만 실제 권장관은 원론적 언급만 되풀이했다.다만 연일 터지고 있는 국토부 비리를 의식해 “건설산업이 모든 면에서 앞서가도록 업계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정책적 측면에서 업계와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국토부 직원들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충고해달라”고 당부했을 뿐이다.국토부 고위관계자는 “9월 전에는 그동안 거론된 문제에 대해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국토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씻기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과정이 있지 않겠냐”며 비리적발 이후 있을 국토부 인사에 대해 시사했다. 임기 보름을 맞고 있는 권도엽 장관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주택부동산 활성화 방안과 내부비리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킬 자구책, 여기에 전임자가 남기고 간 정책의 완성도까지 이래저래 권장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진희정 기자 hj_ji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