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이소영(장나라)과 최진욱(최다니엘) 등 디자인 5팀은 경합에서 아슬아슬하게 디자인1팀을 이긴다. 지승일(류진)은 강윤서(김민서)와 약혼하려 마음 먹지만 강윤서가 이소영의 위장 취업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지승일은 현이사(나영희) 때문에 사표를 낸 백부장(김미경)을 잡기 위해 이소영에게 함께 일하자 제안하고 최진욱은 이소영에게 진심을 전한다.
오늘의 대사: <u>“기능이 많은 점퍼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점퍼를 만들자는 거죠” - 이소영</u> 이소영은 여린 체격만큼이나 온갖 고생을 다했다. 여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또 그런 이소영에게 따뜻하게 표현해주지 못한 어머니 밑에서 이소영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기 보다 주저하고 포기하는 게 익숙한 캐릭터다. 그런 그가 경합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기능 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점퍼를 만들자”며 소극적으로나마 조금씩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장면은 이소영 식의 성공기가 시작된 듯 보인다. 적극적으로 혹은 당당하게 성공을 쟁취하지 못하지만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하며 아주 조금씩 성공에 가까이 다가가는 게 이소영의 성공 방식인 셈이다. <동안미녀>는 작위적인 설정을 만들어 놓으면서도 그 안에서 이소영이 끊임없이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주며 승부를 걸고 있다.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는 이소영에게 감정 이입했을 때, 우연한 기회에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이소영이 발표를 할 때 희망찬 음악이 흐르는 등의 오그라드는 장면이 비로소 웃음으로 중화된다. 이것이 뻔한 결말의 <동안미녀>를 계속 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Best & WorstBest: 최다니엘은 최진욱을 통해 궁상맞으면서도 한 여자만 생각하는 순수한 남자를 제대로 보여준다. 최진욱은 경합을 위해 샘플 옷을 입어야 하는 게 귀찮지만 이소영을 위해서 “조금만 참을게”라고 말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초조해하는 이소영을 위해 본인도 떨리지만 “게임이라도 하자”며 어설프게 분위기를 바꾸려 한다. 파티에서 자꾸만 나이를 이유로 이소영을 불편하게 하는 팀 사람들에게 이소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술기운으로 “다들 눈치가 없는 거냐”며 따질 때 최진욱은 백마 탄 왕자는 아니지만 한 여자를 아끼는 순수한 진심을 보여준다. 바보 같지만 나름 진지하고 이소영의 사소한 표정도 신경쓰는 최다니엘의 모습은 과거 그가 연기한 KBS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주준영(송혜교)에게 고백하는 양수경을 떠오르게 한다. 누구보다 현실에 치이며 사는 이소영에게는 느끼한 듯 다가오는 남자보다 주위에서 항상 맴돌며 자신을 지켜보는 최진욱이 더 끌릴지 모른다. 때론 귀엽게, 때론 찌질하게 때론 순수하게 다가오는 최진욱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Worst: 나이를 밝히고 정정당당하게 경합에서 이겼지만 이소영은 여전히 일상적인 언어 폭력에 시달린다. 디자인 5팀 회식자리에서 장기홍(홍록기)는 이소영을 위하는 듯하지만 “남자가 연상이면 괜찮지. 여자가 연상이면 좀 손해지만”, “여자가 저 나이 때 되면 지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최진욱 때문에 합석한 박나라(유연지) 또한 이소영에게 언니 대우를 해주는 척하며 “나이 먹으면 미각도 둔해진다더니”라며 타박한다. 자신도 나이를 먹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박나라나 여자의 나이를 따로 생각하는 장기홍처럼 자신과는 상관없다 생각할 때 이런 폭력은 만연하게 된다. 작품 초반 여자 나이에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왔던 이소영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이소영 채용을 거절했다가 집까지 찾아와 다시 부탁하는 지승일 사장님. “이랬다가 저랬다가 장난하나!”- 현실에서 최진욱처럼 팀장님에게 소리지르면 뙇! 아무도 모르게 인사고과에서 뙇! -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아시나요?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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