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등 3개국 국채 거래량 사상 최저치로 급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거래량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물론, 지불유예(디폴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채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과 부도에 대비한 보험인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은 폭등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칼 등 3개국의 국채 거래량이 지난 5월 11억 유로로 사상 최저치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자료=파이낸셜타임스 6월13일자)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거래량은 지난 5월 11억 유로로 11월에 비하면 6분의 1로 줄었고, 2001년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별 국채 거래량은 그리스가 4억 유로, 아일랜드 4억 유로, 포르투갈 3억 유로에 불과했다. 반면, 재정형편이 나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121억 유로와 350억 유로로 양호했다.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듦에 따라 국채 수익률(금리)은 크게 올라 그리스가 16.326%를 기록한 것을 비롯, 아일랜드 10.774%, 포르투갈 9.864%를 나타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각각 5.454%와 4.787%로 조금 올랐을 뿐이다.문제는 이들 국채를 주로 거래했던 유럽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5700억 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유럽의 장기전망은 밝게 보면서도 자산을 신흥시장으로 이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르웨이국부펀드는 그리스의 부채 재조정이 줄 잠재 충격이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정책당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이자 걱정거리라고 지적한다.국제신용평가사들은 새로운 구제금융방안이 향후 2주안에 결정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유럽의 큰 채권시장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채권이 큰 규모로 꾸준히 거래돼 불확실성 전염차단에 대한 희망을 높인다는 점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