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베트남과 중국간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이례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베트남 외교부의 응웬푸엉응아 대변인은 11일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와 안정을 찾는데 도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남중국해의 항해 자유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지스구축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베트남이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제 3국의 개입을 촉구한 것은 영유권 갈등은 해당 국가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쪽 입장과 상반된 것이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베이징 지역안보 전문가는 "베트남의 이러한 행동은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감은 지난 주말에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이 지난 9일 태평양 공해상에서 해군 '정기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베트남도 해군 실탄 훈련을 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베트남측은 베트남 중앙 연안으로부터 20마일(약 32km) 떨어진 작은 섬에서 13일 해군의 실탄 훈련을 하겠다며 훈련의 성격을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못을 박았다.베트남과 중국의 영유권 갈등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수백명의 시민 참여 속에 2주 연속 반(反) 중국 시위가 이어졌다.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투자 컨설턴트 팜 지아 민(55세) 씨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침략자가 다가온다면 모두가 맞서기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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