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장안종합복지관, 건강보험공단 이동목욕 최우수 기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0년 만에 목욕을 다 해보고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동대문구 답십리동에 거주하는 지체장애2급 김모(39)씨는 거동이 불편해 혼자 힘으로는 외출이나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운 이웃이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이혼과 아버지 사망으로 형과 함께 살고 있다. 형은 뚜렷한 직장이 없고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하다가 최근에는 그나마 하던 일도 그만두게 돼 실업급여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김씨의 하루 일과는 희미하게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는 것, 반 지하 단칸방에서 24시간 계속 생활하다보니 대인기피증과 우울증마저 생겼다. 장기간 씻지 못하다보니 청결상태가 좋을 리가 없다.이런 사정을 접한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1억2400만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고가 장비인 특수이동목욕차량을 구매해 지역내 장안종합사회복지관에 지원하고 무료 이동목욕 서비스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동 목욕차량
김씨를 처음 만났을 때 코를 찌르는 냄새만으로도 얼마나 오랫동안 목욕을 못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방문목욕 봉사자들로부터 목욕서비스를 처음 받던 날 김씨는 너무 감격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10여 년간 묵은 때와 냄새를 씻어내느라 봉사자들은 많은 힘이 들었지만 김씨의 눈물속에서 목욕서비스를 통한 ‘희망’을 발견 할 수 있었다.그 날 이후로 김씨는 꾸준히 동대문구청에서 지원해준 특수이동목욕차량으로 월 2~3회 목욕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로 인해 김씨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많이 호전돼 이젠 복지관 직원들에게 먼저 말을 건낼 정도로 변화된 모습이다. 이렇게 구의 예산과 복지시설의 서비스가 결합되는 민·관 협력 사업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특히 무료이동목욕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신체를 청결하게 해 2차 감염과 합병증을 예방하고 심리사회적 안정감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동대문구는 김씨처럼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무료이동목욕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가 60여명이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지난해 방문목욕서비스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이 선정됐다.김씨처럼 무료이동목욕서비스를 받을 려면 거동기준과 소득기준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기초생활 수급자나 의료급여 수급자중 소득기준이 전국가구 평균소득 50%이하 가구로 스스로 목욕이 어렵고 질병 등으로 장기간(2개월 이상) 와병 중인 사람이나 중증장애인(1~2등급)이면 무료이동 목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청방법은 장안종합사회복지관(☎2242-7564)이나 동대문구 주민생활지원과 복지연계팀(☎2127-4559)로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재가 장기요양 방문목욕신청은 재가 장기요양 1,2,3 등급 판정자에 한하며, 소득기준은 없으나 본인 부담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문목욕서비스를 신청 할 수 있다. 다만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재가 장기요양 방문목욕 신청은 방문자 신분증과 도장을 지참하고 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에 신청하거나 노인재가장기요양 홈페이지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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