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조광래호가 가나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숨어있던 숙제도 함께 발견했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뒷맛은 다소 씁쓸했다. 경기 내내 드러난 수비의 허점 탓이었다.가장 큰 문제는 중앙 수비였다. 아시안컵이나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던 부분이다. 이정수-홍정호의 중앙 라인은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등 발 빠른 상대 공격수들의 배후 침투 방어에 애를 먹었다. 특히 2, 3선에서 한 번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역습 상황에서도 종종 무력함이 느껴졌다. 실점더 홍정호-이정수 중앙 라인의 미숙한 대처에서 비롯됐다. 후반 18분 설리 문타리(선덜랜드)가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가 수비수 사이를 지나 기안에게 연결됐고,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정수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상대 공격수의 스피드보다 한 박자 늦은 대처는 이내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이정수와 홍정호가 그동안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를 만나보지 못했던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했다. 더불어 "2선에서의 패스가 빠른 속도로 올라와 그만큼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역시 "2선에서 한 번에 긴 패스가 올라오면 그만큼 수비진이 조금 뒤로 물러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부분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상대 공격수에 맞춘 유연한 수비 전술 구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실점을 수비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점도 결정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가나의 압박은 위력적이었다. 힘과 스피드는 뛰어났고 활동량 역시 풍부했다. 시종일관 짧고 긴 패스를 적절히 활용했고,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성용의 길목 차단과 정성룡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은 더 많아질 수 있었다. 발견한 허점은 대표팀에게 큰 소득이다. 눈앞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조광래호는 더 강해질 계기를 얻었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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