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입단속 나선 박찬구 회장, 수사방향 전환?

금호석화 측 '혐의 벗을 단서 제공'···자신감 내비쳐

3일 검찰에 출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 대한 검찰의 향후 신병처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장시간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한 데다 첫번째 소환 당일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검찰의 수사대상이 금호그룹으로 확대될 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7일 서울남부지검에 출두해 세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할 얘기가 없다"며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일 검찰의 첫번째 소환조사에서 형인 박삼구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며 적극적인 항변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 회장은 첫번째 소환에서 15여시간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뒤 4일 재소환돼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연일 지속되며 피로가 누적된 탓도 있지만, 돌연 박 회장이 입단속에 들어간 것은 검찰의 수사방향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의 화살이 금호석유화학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로 확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3일 박 회장의 검찰 소환 후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관련 혐의 부인에 나섰던 금호석유화학 측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공휴일이었던 6일에도 박 회장과 주요 임직원들은 경영진 회의를 갖고, 검찰 수사에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자신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으로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회장이 세번째 소환에서 말을 아낀 것은 그만큼 (검찰 수사에)자신있다는 방증으로 봐도 좋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혐의를 벗길 수 있는 정황정리를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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