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취임 후 제일 먼저 中企백화점 찾은 이유는…'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취임식 하루 뒤인 3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일 먼저 '현장'으로 갔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경제 정책이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민과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통과 현장 확인, 팀워크, 일관된 정책"을 그 출발점으로 꼽았다. 이날 박 장관이 택한 곳은 중소기업 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세상' 백화점. 지난 1999년 문을 연 이 곳은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3일 오전 서울 목동의 중소기업 제품 전문 백화점 '행복한 세상'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박 장관은 "첫 방문지를 정하며 다섯 곳을 검토하다 중소기업 물품을 파는 여길 택했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먼저 "중소기업은 국민 경제의 뿌리이자 허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척추가 바로서야 국민 경제가 바로선다"면서 "열정과 아이디어로 우뚝 선 분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했다. 물가와 일자리의 해법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런 시스템을 널리 알리고, 안 되는 부분과 문제점들을 보완하면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창의적인 물가잡기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백화점에서만 1200명이 근무한다"며 "이런 모델이 확산된다면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과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한결 같이 '판로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박윤서 멀티씨에스 대표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판매 수수료를 40%씩 물리고, 결제 대금도 납품 뒤 3개월이 지나서야 준다"며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매장을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충남체인 이재철, AP홈 박혜경 대표도 "통합 물류센터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랜드 김성구, 파로마 가구 허성판 대표는 '상생'의 현주소를 꼬집기도 했다. 김 대표는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백화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며 "상생, 상생 하지만 아직은 어렵다"고 했다. 허 대표도 "대기업 계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매기고도 불량한 자재를 주는 일이 있다"며 "공정한 룰"을 요구했다. 박 장관은 기업인들의 건의에 "중소기업 생태계를 진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비어있는 건물이나 정부의 유휴지 등을 활용하는 창의적인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 "대기업 MRO 문제 역시 동반성장위원회와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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