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3일 서울남부지검에 출두,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3일 박 회장은 서울남부지검에 자진출두해 "비자금 조성은 사실이 아니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의혹에 금호아시아나가 연관됐냐는 질문에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박 회장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것과 협력사와 짜로 납품가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 2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2006년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산업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호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09년 6월1일 '2개월내 재무적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채권단 사모투자펀드에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당시 박회장은 금호그룹이 투자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처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이다.금호산업 주식 106만2454주(2.19%)를 보유하고 있던 박 회장은 6월 22일과 23일에 36만95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어 24일에는 36만1504주를, 7월1일에는 나머지 34만주를 장내매도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박 회장의 아들인 준경씨도 자신이 보유하던 190만7690주(3.92%)를 6월과 7월 사이에 여섯차례에 걸쳐 모두 장내매도했다.검찰은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의 약정 내용이 공시된 6월29일 이전에 지분을 전량 매각해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금호석화 관계자는 "금호산업 주식을 매각하고 금호석화 주식을 매입할 당시가 약정 체결 시기와 겹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박 회장은 협력사와 짜고 납품가격을 부풀려 300억원 가량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검찰은 4월 금호석유화학 본사와 협력사를 압수수색하고, 협력사 대표와 계열사 임원 등을 소환조사해왔다.한편 박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이 쓴 메모를 직접 보여주며 결백을 강조하는 등 그동안 비자금 조성 혐의를 부인해 왔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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