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이하 <캐리비안4>), <써니>가 전국 관객의 81%를 차지했다. 두 영화에 대한 편중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다른 영화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개봉한 <캐리비안4>는 23일 하루 전국 782개 상영관에서 10만 4916명을 모았다. 일요일인 22일보다 관객수는 80% 가까이 줄었지만 23일 하루 관객점유율은 48.3%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관객을 독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52만 6960명. <캐리비안4>의 흥행에도 <써니>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3일 관객수는 7만 2467명. 스크린 수는 <캐리비안4>보다 300여개 더 적지만 관객수 차이는 3만 여명 밖에 나지 않는다. 22일 대비 관객수 감소율도 65% 수준으로 <캐리비안4>보다 낮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미 장기 흥행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써니>의 23일 관객점유율은 33.3%이며 23일까지 누적 관객수 272만 9723명을 기록했다. 두 편에 대한 관객 집중 현상이 나타나면서 3위 이하의 영화들은 하루 1만 명을 모으기도 힘들어졌다. 직배사를 통하지 않은 할리우드 영화로서는 흔치 않게 100만 관객을 돌파한 <소스 코드>는 스크린 수가 급감하고 교차상영이 빈번해지면서 23일 하루 관객수가 8005명에 그쳤다. <소스 코드>를 배급하는 시너지 관계자는 “<캐리비안4>가 개봉하면서 관객수가 확 줄었다”면서 “스크린 수가 줄어든 것도 이유이지만 <캐리비안 4>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저절로 관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 40% 이상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캐리비안4>와 <써니> 단 2편뿐이었다. 두 편의 영화가 80% 이상의 관객을 차지하는 것은 대형 배급사의 독과점이라기보다 관객들의 편중 현상 때문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멀티플렉스 체인 CGV 관계자는 “두 영화가 갖고 있는 콘텐츠의 힘이 세기 때문에 관객 점유율도 높은 것”이라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입소문이 더 빨라지고 있다. 재미있다는 소문이 도는 영화에 집중되는 것도 예전보다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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