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골프기행] '한인골퍼의 사랑방' LA 웨스트리지

웨스트리지골프장 3번홀에서는 아름다운 스페인풍의 저택들이 들어찬 라하브라시 광경이 내려다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인근에 한국 골퍼들의 쉼터이자 사랑방이 있다.라하브라(Lahabra)시 언덕 위에 위치한 웨스트리지골프장이다. 주위의 마운틴 발디산맥을 배경으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해 지역 골퍼들까지 연일 붐비는 곳이다. 1999년 오픈한 신흥 명문코스로서 파72, 전장 6620야드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와 다미안 파스쿠조가 설계했다. 18홀 내내 산맥을 바라보며 라운드할 수 있고, 7, 8번홀에서는 특히 롱비치와 팔로스버디까지 보인다. 한국인이 운영해 한국의 프로지망생들과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여자선수들이 이곳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린다. 임진한골프아카데미도 있고, 정일미 선수도 이 골프장 소속이었다. 좁은 페어웨이와 오르막, 내리막, 사이드홀, 워터해저드 등으로 다양한 샷이 필요해 사실 연습코스로서는 안성맞춤이다.특히 내리막홀 공략 요령을 모르면 스코어 향상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파3인 3번과 13번홀은 150야드 전후의 짧은 홀이지만 쉽게 공략 당하지 않는 트리키한 홀로 유명하다. 착시현상으로 실제보다 멀어 보이게끔 설계해 대부분 긴 클럽을 잡아 그린 뒤 언덕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급경사를 타고 내려가는 10번홀(파5ㆍ511야드)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미스 샷은 아웃오브바운즈(OB)와 워터해저드, 그리고 벙커로 직행하고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가득하다. 골프는 어떤 돌발 상황이나 위기가 닥치더라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린 역시 빠르고 관리가 잘 돼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브레이크 읽기가 까다롭고 잔디결의 방향에 따라 그린스피드가 전혀 달라지는 것도 재미다. 필자는 여기서 무엇보다 착시현상에 대해 확실하게 깨닫는 소득이 있었다. 귀국해서는 설계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착시관련기사나 서적도 탐독했다. 코스가이드북을 근거로 코스공략을 해야 문제가 없다. 18홀이 제각기 달라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코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라하브라 도심의 풍경은 이방인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이곳 매니저인 송중천 프로는 초보자에게 무료 레슨을 해주고 우리말로 각종 안내도 하는 최고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유나이트항공사의 골프토너먼트가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한인단체들의 골프대회도 많이 열린다. 글ㆍ사진=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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