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회 칸영화제, 11일 개막...한국영화 7편 초청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가 프랑스의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개막작 <미드나잇 인 파리> 상영을 시작으로 64번째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전 세계의 거장 감독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드 카펫을 밟고 세계 최대 규모의 필름 마켓이 영화 배급사들과 바이어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한국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래 2001년, 2003년, 2006년, 200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경쟁부문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초청받지 못했다. 대신 또다른 공식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이례적으로 3편이 진출했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 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18편이 초청된 이 부문에서 상영된다. 4편의 국내 단편도 이번 칸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또 봉준호, 이창동 감독은 각각 황금카메라상,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한다. 한국 영화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영화 7편 초청 한국영화는 올해 총 7편이 초청됐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지난해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대상에 해당하는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은 부문이다. 홍 감독은 올해 또 다시 <북촌방향>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가장 관심이 높은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다. 이나영 주연의 <비몽> 이후 3년 만의 작품인 데다 김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로 제작 과정이나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로 2008년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칸을 찾는다. <황해>는 국내 개봉 버전과 달리 새롭게 편집된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밖에 이정진 감독의 단편 <고스트>는 공식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은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와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 2편은 비평가주간 단편 부문에 상영된다.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왼쪽),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 거장 감독들의 각축전 총 20편이 진출한 올해 경쟁부문은 전 세계 톱클래스 거장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가 내놓은 <자전거를 탄 소년>(The Kid with a Bike),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더 스킨 아이 리브 인>(The Skin I live in),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만든 <멜랑콜리아>(Melancholia),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난니 모레티 감독이 연출한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Habemus PaPam) 등은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작들이다.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터키의 누리 빌제 세일란, 일본의 나와세 가오미와 미이케 다카시, 미국의 테렌스 맬릭 등 유명 감독들의 신작도 주목할 만하다. 역대 최다인 4명의 여성 감독이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 역시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다. ◆ 스타들의 잔치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영화제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올해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칸을 찾는다. 브래드 피트는 경쟁부문 초청작 갈라 스크리닝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레드 카펫을 밟을 전망이며 조니 뎁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비경쟁 부문 초청작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로 현지 팬들과 만난다. 조디 포스터는 연출작인 <더 비버>로 칸을 방문한다. 개막작의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온 코티야르, 오웬 윌슨 이외에 키어스틴 던스트, 키퍼 서덜랜드 등도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배우로는 장동건과 전지현이 영화 프로모션 행사를 위해 칸으로 향한다. 장동건은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마이 웨이>의 15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전지현은 중국계 미국 감독 웨인 왕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 제작보고회를 위해 칸에 머문다. 올해 칸영화제는 22일 시상식과 폐막작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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