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동차, 지하철에 이어 이젠 무궁화호 열차까지 달리다 멈춰서고 탈선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은 고장·사고 백화점’ ‘정신 못 차리는 코레일’ ‘열차, 더 이상 겁나서 못 타겠다’….요즘 코레일에 비난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코레일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 ‘열차 안타기 운동’까지 벌일 분위기다. KTX, 전동차, 지하철에 이어 이젠 무궁화호 열차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고 고장·사고가 빚어지고 있어서다. KTX와 KTX-산천의 잦은 고장·사고로 철도에 대한 불신이 깊은 가운데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까지 잇달아 서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동대구역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1308호)가 이틀째 고장을 일으켜 큰 소동을 빚었다. 그것도 한 밤 중에 일어난 일로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무궁화호 열차, 지하철 등은 ‘서민들의 발’로 이용자 수가 적잖다. 지난달 23일엔 하루 260만명을 실어 나르는 코레일의 수도권전철에서까지 탈선사고가 일어났다. 수도권전철에선 지난해에도 두 번이나 탈선사고가 난 바 있다. ‘고장철’이란 소리를 듣는 KTX 또한 지난 2월11일 광명역 탈선사고 말고도 올 들어 크고 작은 사고·고장을 17건 일으켰다. 달리던 열차가 금정터널 안에서 서거나 한강철교에서 멈추는 일도 있었다. 궁지에 몰린 코레일이 보완책을 내놨지만 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13일 ‘KTX정비를 항공기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안전강화책을 발표했으나 며칠 뒤 또 다시 열차고장으로 승객을 예비열차로 옮겨 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안전불감증 코레일’이란 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타고 가던 KTX가 멈춰 섰을 때 등에 진땀이 났다”고 했을 만큼 열차의 고장·사고가 도를 넘어섰다.문제는 코레일이 안전철도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승객들이 믿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수송안전실의 안전기능을 떼어내 사장직속으로 ‘안전실’을 두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2급 이상 역장을 포함한 간부에 대해 철도안전정상화 비상체제까지 선포했지만 ‘백약이 무효’가 돼버렸다. 양치기 소년이 된 꼴이다.국민들은 열차 고장·사고가 잦자 왠지 큰 사고가 날 것 같다며 걱정하고 있다. ‘코레일 조직과 관리에 구멍이 났기 때문이 아니냐’는 견해가 적잖다. 더 큰 화를 부르기 전에 코레일에 대한 정부차원의 종합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
왕성상 기자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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