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많이 팔리면 LG화학은 왜 웃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출산률이 높아질수록 LG화학이 웃는다?'2차전지 등 첨단 기술력을 가진 LG화학이 유아용 기저귀 소재로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바로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성 소재인 고흡수성수지(SAP)다.기저기 뿐만 아니라 음식물 포장이나 건설,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최근 LG화학은 생산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LG화학은 SAP 생산량을 올 연말까지 연산 10만8000t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아래 현재 여수공장내 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SAP의 주 원료가 되는 아크릴산의 생산량도 늘리기 위한 설비확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2015년까지 LG화학이 계획하고 있는 석유화학분야 신규증설 투자 금액인 7700억원 가운데 SAP 설비 확대 및 아크릴 부문을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번 설비 증설은 최근 SAP에 대해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LG화학은 아크릴부문에서 매출액 1조76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출생률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특히 이번 설비 확장으로 LG화학은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SAP 생산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세계적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SAP는 약 170만t이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설비 확장을 마무리하는 올 연말이면 세계 생산량의 10%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LG화학이 SAP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코오롱에서 SAP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부터다. 당시 생산량 7만t 규모의 설비 등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지만, 사업 진출 4년만에 생산량이 두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빠른 성장세다.고흡수성수지란 자체 무게의 수백배에 해당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고분자물질을 말한다. 빠르게 많은 량의 수분을 흡수하고 압력을 가해도 수분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동안 대부분 일회용 기저귀나 생리용품 등에 핵심 소재로 쓰였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접할 수 없어 낯선 소재로 취급받아왔다.또 SAP는 흡수한 물을 그대로 간직해 얼리거나 뜨겁게 데울 수 있는 물의 특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보냉 및 보온용 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신선식품 택배시 함께 담겨오는 아이스팩이 SAP를 활용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최근 인터넷쇼핑몰이나 홈쇼핑을 통해 식품 구매가 늘고 있어 아이스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 밖에도 농업용 수분 유지재나 건축자재용 누수방지제, 전선용 수팽창 지수재, 식품용 포장재 산업의 원료로서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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