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실버테크 얼마나 아시나요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 ■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와 퇴직연금연구소를 맡고 있는 강 소장은 투자교육과 은퇴설계 전문가다. 1974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 현대투신운용 대표, 굿모닝투신운용 대표 등을 역임했다. 100세 시대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재테크를 잘해 돈만 많이 모아두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노후대비 자산관리 5계명을 확실하게 이해해 종합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미국과 일본에서 퇴직 후 생활비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퇴직자의 30~40%는 퇴직 후에도 생활비가 줄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의료비와 간병비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없지만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의료비는 다른 생활비와 속성이 달라서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도 없거니와 단기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따라서 일반생활비와는 달리, 언제 얼마만큼 필요할지 모르지만 일이 생겼을 때 지급해주는 보험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 해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가 55세 이상 퇴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퇴직자의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체 대상자 중 충분한 준비 없이 퇴직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무려 61%를 차지했다. 은퇴 준비를 못한 이유로는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59%로 가장 많았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난 것.지금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과감한 교육혁신을 통해 자녀교육비를 줄이는 것이다. 절약한 돈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부가 같이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부부가 같이 국민연금에 가입해 60세까지 불입한다면 노후 자금 마련에 상당한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은 퇴직연금에도 가입해야 한다. 투자형연금, 즉 DC형(확정기여형)이 바람직하다. DC형은 리스크는 따르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에 관한 교육을 받을 기회도 많아진다. 여기서 습득한 투자지식을 다른 자산을 운용하는 데에 활용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모자라는 부분은 개인연금에 가입해 보완한다. 이미 퇴직을 했거나 퇴직직전에 있는데도 연금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연금이나 주택연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몇 억원을 모아두는 것보다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본 생활비 정도는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테크를 통해 풍요로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다. 부채를 갚지 못한 채 퇴직을 맞는 직장인이 많다. 주택담보대출, 자녀교육비, 자녀결혼자금지원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과다한 부채는 노후생활을 좀 먹는 적이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노후 생활비가 새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을 줄여서라도 반드시 부채의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나라 가정의 평균적인 자산구조를 보면 80% 이상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소득수준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동산의 비중은 줄이고 금융자산의 비중은 높이는 것이 자산관리의 원칙이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는 자산관리의 원칙으로 보나 부동산 가격 전망으로 보나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퇴직 시점에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의 목표를 50대 50정도로 하는 자산배분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이코노믹 리뷰 백가혜 기자 lita@<ⓒ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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