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 김부자씨의 가상 은퇴설계2人 모두 50대 이미 지각생 노후 생활비 ‘갭’을 줄여라노후 대비를 위해 재무설계사를 만나거나, 보험사로 전화를 해보자. 아니면,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 ‘노후대비’혹은 ‘연금보험’이라고 쳐 보자. 연금보험을 파는 회사도 많고 상품도 많다. 비교 검색 사이트를 봐도 뭔지 잘 모르겠다. 뉴스 검색을 하니, 한 여자가 상품명을 쓴 피켓을 들고 살짝 웃고 있는 기사 천지다. 부정적 시각을 갖지 않고 마음을 열고 보면 전부 가입해야 될 듯하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빨리 가입할수록 돈이 적게 든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늦어 버렸다. 사실, 노후 대비나 연금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나이가 30대도 잘 없지 않은가. 40대 초반이면 양반이고 ‘어이쿠~’싶은 40대 후반부터 50대가 보통이다. 늦은 50대, 힘든 50대…. 은퇴가 낼 모레라는 압박감.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편집자 주> “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름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렇게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어느 95세 노인 일기’의 일부분이다. 굵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부터 30년, 혹은 40년을 더 산다? 벌써부터 아픈 곳 천지인데 과연 그럴까 싶겠지만 통계적으로 그렇다. 1960년 초 평균 수명이 52.39세(남 51.12세,여 53.73세)였는데, 2011년 현재 80세를 넘었다. 현재 50세인 사람이 30년 후면 90세를 넘는다.
두렵기만 한 맑은 정신 노후 40년55세 즈음 은퇴를 하고 40년 동안 맑은 정신으로 산다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고민하기 싫지만, 어디서 나오는 돈으로 살고 있을까. 보험사 몇 곳에 아래의 예시와 함께 숙제를 줬다.#“퇴직을 앞둔 53살 지천명씨가 있습니다. 조그마한 아파트가 있고 부동산을 제외하고 모아둔 돈은 3억 원 정도입니다. 퇴직하면 월 최소 150만 원~200만 원 정도를 생활비로 써야 될 듯한데, 지금 모아 둔 돈으로는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안정된 금융상품과 노후 대비 방법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상품 설명에 국한하지 말고 지천명씨가 실제 마주 앉아 상담한다 생각하고 쉽게 답변해 주세요.” 부동산도 없고 돈 3억 원도 없이 퇴직을 앞둔 50대가 많겠지만,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가구당 평균자산 2억 7천, 268만원, 부동산 75.8%, 금융자산은 21.4%)에 따라 판단하고 내린 예시다. 한 연구소와 두 곳의 보험사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들었다. 몇 곳은 전화를 통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둔형’보다 ‘활동형’ 노후 설계하라한 번 더 짚고 가면, 지천명씨는 53세 베이비부머 세대. 배우자는 전업주부, 아파트는 99m2(5억원 정도)다. 희망 노후 생활비는 150만 원~200만 원이고 모아둔 돈은 3억 원이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하려면 몇 억이 필요하다는 식의 재무적 준비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은퇴가 가능할 것인지, 스스로 은퇴를 새롭게 정의하라는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돈을 모으기보다 돈 모으기에만 급급한 사람도 많다. 먼저, 은퇴 후 행복을 이뤄낼 수 있는 5가지 항목(가족, 취미/여가, 사회활동, 건강, 부/소득)을 균형 있게 실천할 수 있는 행복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50대라는 나이를 떠나 ‘은퇴’라는 단어만 두고 스포츠선수나 연예인의 은퇴사례를 들여다보자. 개그맨 강호동은 한국 나이로 42살이다. 유명인이라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걱정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들은 항상 ‘내 인기가 떨어지면…’이라는 고민 속에 산다.
돈이 많거나 시간이 많다고 행복한 은퇴 이후가 보장되지는 않는다(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br />
그래서 고기체인점과 분식체인점을 한다. 개그맨 이경규, 씨름선수 이봉걸 등도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이 이들을 보며 ‘내가 은퇴하면…’이라는 전제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대비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같다. 누구나 은퇴 후 새로운 일을 가지라는 뜻은 아니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자신만의 새로움을 입히라는 얘기다.이를 바탕으로, 지천명씨가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원하는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고 은퇴 후 삶의 4단계(활동기-회고기-간병기-부인 홀로 생존기)에 맞춰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은퇴를 하면 하루 종일 집에서 리모컨만 붙잡고 소파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은퇴 전 직업을 살려 시니어잡에 도전할 수 있고, 꿈을 이루는 평생 직업을 택해 스스로를 고용할 수도 있다. 일자리는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즐거운 일자리이거나 스스로 창출한 일자리면 좋겠다.또 한 가지 생각해야 될 것은 주거 플랜이다. 지천명씨에게 남은 건 아파트 한 채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은퇴자금이다. 한국인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인 만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은퇴 후 어떤 플랜도 실행되기 힘들다. 지천명씨가 희망하는 노후 생활비 150만~200만 원은 어떻게 조달할지도 문제다. 직장인인 지천명씨는 이미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퇴직연금에도 가입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제 은퇴가 막 시작된다면 평생 동안 매년 또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평생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봐야 된다. 더불어 은퇴 시점부터 국민연금 수령 시점까지의 암흑기간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된다. 이미 3층 보장에 의해 가입된 상품에서 준비된 평생소득을 계산해보고 부족한 평생소득을 알아야 한다.계산을 해보면, 부족 자금을 마련할 방법도 생긴다. 첫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3억 원의 일부를 평생 소득화하고 부족분은 유일한 자산인 아파트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할 수 있다. 즉, 좀 더 작은 평수 혹은 좀 더 변두리로 아파트를 옮겨서 차액을 평생소득화 하는 것이다. 지천명씨가 살던 지역과 지인들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생활 밑천 기초자산 적립은 필수
대한생명 강북FA센터 정태오 FA는 지금 바로가 아닌 나중에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를 줄여 그 차액으로 노후 생활비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한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부동산 가격의 장기적인 침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한국인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인 만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은퇴 후 어떤 플랜도 실행되기 힘들다.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정 FA가 추천한 방법은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연금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신개인연금(연금저축)과 소득공제는 안 되지만 연금 수령 시 비과세혜택이 있는 일반 연금보험이다.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종신형 연금보험이 은퇴설계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종신연금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죽을 때까지 돈이 나온다는 것과, 연금 지급이 개시되면 중도에 해약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연금에 가입되어 있으면 죽을 때까지 일정한 소득을 확보 할 수 있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돈을 사용할 수 있다.53세 지천명씨의 경우 적립식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하기에는 늦은 나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3억 원의 금융자산을 일시납 연금보험에 투자해 일정기간 운용한 후 은퇴와 함께 연금을 지급받는 방법이다.대한생명을 비롯한 많은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일시납 즉시연금 상품을 활용해 지천명씨의 은퇴 설계를 해보자. 금융자산 3억 원 중 1억 원은 자녀 결혼자금이나 학비로 놔두고, 2억 원을 연금상품(대한생명 리치바로연금)에 가입할 경우 60세부터 매달 130만 원(현 공시이율 4.7%) 정도씩 사망할 때까지 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또한, 사망 시점과 상관없이 20년간 지급을 보증하므로 배우자나 유가족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과 합산하면 일상적인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다.일부 여유 자금으로 의료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증가하는 노년층 인구에 비해 요양시설은 부족하며, 유료 요양시설의 경우 월 100만 원 이상의 이용료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한, 재가급여는 당해 장기 요양급여 비용의 15%, 시설급여는 20%를 이용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치료 및 간병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장기간병보험(LTC:Long Term Care Insurance)’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장기간병보험은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 발생 시 진단자금과 함께 매달 얼마간의 금액을 제공해 간병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민영보험 상품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돈 걱정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50대 한국인의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덴마크(20%), 미국(40%)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 후 걱정에 대한 단면이다. 개인이나 국가의 사회시스템은 은퇴에 대한 걱정은 큰데 반해,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평균 연금자산 규모 분석을 살펴보자.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 중에서도 연금자산에 대한 준비가 매우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OECD 국가의 GDP 대비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적연금을 제외한 연금자산의 규모는 네덜란드(124.9%), 아이슬란드(123.2%), 스위스(117.4%) 등 100% 이상인 국가가 3개국, 50% 이상인 국가가 6개국 등이며, 한국은 1.9%로 매우 낮다. 개인의 노후 대비가 매우 열악함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또 우리나라의 GDP 대비 총 연금자산은 OECD 평균 86.7%에 크게 못 미치는 19.5%(공적연금 17.6%, 기타 1.9%)로 연금제도 미성숙 등 고령화를 대비한 연금자산의 축적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설계 물가상승률 고려, 안정성 초점“누구나 자신이 얼마나 살지 모른다.” ING생명 한솔지점 이영희FC가 강조하는 말이다. 즉, 얼마나 살지를 알아야 완벽하게 연금을 준비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에게 노후에 월 200만 원이 필요하다면 그에게 필요한 노후자금은 그의 기대수명에 따라 달라진다. 즉 그의 기대여명이 10년이면 1억2천이고 20년이면 2억4천, 30년이면 3억6천이다. 그래서 예측한 수명보다 오래 산다면 부족하고 예상 보다 일찍 사망하면 불필요하게 많이 준비한 것이 된다. 은퇴 후 자금을 마련할 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가상승률을 3%라고 가정한다면, 60세 200만 원, 65세 230만 원, 70세 269만 원, 75세 312만 원 그리고 80세에는 360만 원이 필요하다. 연금재원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수익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연금을 개시한 후부터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즉 경제활동기에 근로 소득이나 사업소득으로 노후대비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
시니어잡은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닌,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이때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해야 하지만 경제 활동을 중단하고 형성된 노후대비 자산과 그 자산에서 발생하는 자산 소득에 의지해 살아가야 한다면,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 모든 소득에는 세금이 따른다는 것이다. 세후 수익률을 가지고 수익성 비교를 해야 한다. 세금을 고려하고 비과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동일한 수익률일 경우 비과세상품이 과세상품 대비 약 15% 정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A가 노후대비 자산으로 준비한 3억을 안정성만을 생각해 현금으로 집안 금고에 보관하고 노후 기간 동안 나눠서 사용한다면 그는 받아야 할 이자를 못 받는 기회 손실을 입는 것이다. 만약 이자소득세가 과세되는 금융상품에 예치한다고 치자. 이자의 15.4%, 1억이면 1,540만 원의 이자소득세를 내게 되어 비과세상품보다 낮은 세후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제시한 4가지 사항을 정리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계산된 노후의 생계비를 추정해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될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 때, 비과세 상품이면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로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적이다.지천명씨가 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자. 준비된 3억을 ING생명의 포츈일시납 연금 보험에 가입하면, 56세부터 매년 1,875만 원(월 약156만 원)의 연금을 종신토록 수령할 수 있다. 종신토록 받을 수 있으므로 75세까지 생존하던 100세까지 생존하던 걱정이 없다. 그리고 20년은 보증을 지급하므로 일찍 사망해도 20년간은 지급된다. 지천명씨가 80세까지 생존한다면 25년간 총 4억6.875만 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 즉, 원금 3억 원에 이자 1억6,875만 원을 25년간 나눠 받은 셈이므로 분석해보면 소득세법에 근거한 보험저축이자차익 비과세 혜택으로 2,598만 원(1억 6,875만원이자의 15.4%)의 이자소득세를 절약함으로 과세상품보다 많은 연금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이 상품에 현재 적용되는 4.8%의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금리상품이므로 안정성도 확보돼 있고 비교적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이코노믹 리뷰 이학명 mrm97@<ⓒ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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