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구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4월 ○일 음악 방송 시작합니다. 오늘은 지금 인기리에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소개할까 합니다”톡톡 튀는 아나운서 말이 끝나자마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나오는 음악이 흘러 나온다. 출근하고 업무 준비를 하던 직원들은 일을 멈추고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업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도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귀를 쫑끗인다.1월 3일부터 새로 개편한 중구청 아침 방송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10분 내외 짧은 시간에도 `마치 라디오 DJ가 진행하는 것처럼 다양한 음악과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오전 8시50분터 9시까지 방송되는 중구청 아침방송은 청취자인 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요일별로 테마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
서울 중구청 아침방송 진행
그래서 월요일은 '행복중구 친절여행' 테마로 어떻게 하면 고객 만족을 실천할 수 있는지 우리나라와 외국 사례, 이야기, 각종 상식 등을 제공한다. 화요일은 '화요일의 작은책방' 코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도서를 소개한다.수요일은 건강에 대한 정보와 중구 내 맛집을 소개한다. '문화놀이터' 테마로 진행하는 목요일은 각종 공연과 영화ㆍ음반을 소개한다.금요일은 직원들이 출연해 자기가 칭찬해주고 싶은 직원들을 소개하는 칭찬릴레이가 이어진다.마지막에는 전 직원이 알아야 할 그 날 있을 주요 행사 등을 안내한다.이 모든 방송은 모두 직원들의 손에 의해 진행된다. 아나운서도 여자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트리고 처음으로 남자가 투입된다. 여자 아나운서는 사내방송담당 직원이 맡지만 남자 직원은 공모로 뽑을 예정이다.청취자인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나도 방송작가!' 코너를 운영해 사연이나 시나리오를 직접 올릴 수 있도록 했다.그리고 소재가 채택돼 방송될 경우 원고채택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소정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중구가 이처럼 새로운 아침방송을 선보인 것은 예전 4년동안 진행하던 아침영어방송이 오래된 탓에 형식적인데다 직원들 호응도가 떨어져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위해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침방송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많은 57%가 음악방송을 원했다. 요일테마방송을 요구한 9%를 포함하면 10명중 7명이 영어방송보다는 음악방송을 선호했다.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아침 방송 개편후 직원들이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하면서 고객인 주민들을 위한 민원서비스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이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직원들이 일할 의욕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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