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뷰]모토로라 '줌', 성능 하나는 끝내주네..아이패드2 저리 가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성능은 탁월하지만 태블릿PC가 갖춰야 할 휴대성 측면에서는 아쉽다'. 모토로라의 첫 태블릿PC '줌'을 사용한 뒤 느낀 소감이다.줌은 성능 측면에서 강력했다. 줌의 웹사이트 접속 속도는 5~6초 가량으로 프로그램 처리 속도를 기존 태블릿PC보다 크게 높였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8초, '아이패드'는 10초 가량 걸린다. 태블릿PC의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로 1기가헤르츠(GHz)급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결과다. 1.2GHz급 듀얼코어 프로세서 'A5'를 탑재한 '아이패드2'에는 속도 면에서 뒤졌다. 가로, 세로 화면 전환 속도도 다소 느렸다. 몇 번 시험해 본 결과 줌은 화면을 전환하는데 평균 2초 가량 걸렸다. 줌이 아이패드2보다 앞서는 기능은 멀티태스킹과 플래시 지원이었다. 줌에서는 PC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했다. 화면에는 PC에서처럼 여러 개의 창이 동시에 표시되며 한번에 볼 수 있는 상단 탭도 7개나 됐다. 아이패드2에서는 한번에 하나의 화면만 볼 수 있다. 아이패드2에는 없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2'를 지원해 사용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한 것도 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아이패드2는 플래시 지원을 하지 않아 사용자들이 웹 서핑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줌은 이같은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며 사용자들이 풍부한 웹 콘텐츠와 영상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이밖에도 HD영상을 지원하는 크기 10.1인치, 해상도 1280X800의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 1기가바이트(GB)급 DDR2 램, 대용량 배터리를 지원한다. 전면에 200만화소, 후면에 5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전체적인 구성은 낯설었다. 구글의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을 탑재한 첫 제품이라는 점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메뉴 구성이 다소 새로웠고 복잡했다. 기존에 나온 제품과 사용자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꾸준히 쓰면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듯 보였다.가장 아쉬운 점은 휴대성이었다. 왼손으로 줌을 들고 오른손으로 터치를 해가며 각종 기능을 실행시켰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왼팔이 아파왔다.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가벼운 무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줌은 두께 12.9mm, 무게 730g으로 아이패드2(두께 8.8mm, 무게 601g)보다 휴대성에서 크게 뒤쳐진다.국내에 출시된 모델에는 4세대(4G) 서비스인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와 롱텀에볼루션(LTE)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미국에서 출시된 제품에는 이 서비스가 지원돼 4G가 활성화돼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아이패드2와 차별화되는 부분이었지만 국내향(向)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버렸다. 줌에 대한 마지막 총평은 모토로라가 내놓은 첫 태블릿PC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휴대성이 떨어지고 4G 서비스 지원이 안된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패드2가 공개되기 직전 최고의 태블릿PC라는 찬사를 받은 것처럼 뛰어난 스펙을 자랑했다. 노트북 대체용으로라면 고려해 볼 만한 태블릿PC가 아닐까 싶다. 줌은 사용자들에게 뛰어난 태블릿PC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태블릿 업계에서 모토로라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줬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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