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네이버 독재 타도' 2·3위가 뭉쳤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SK컴즈 사옥에서 주형철 SK컴즈 대표(왼쪽)와 최세훈 다음 대표가 포괄적 업무제휴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지배력을 넓혀가자 국내 포털 2, 3위 업체인 다음과 네이트가 손을 잡았다. 상호 서비스 연동부터 시작해 검색 광고를 공동 판매하는 등 전방위 협력에 나선 것이다. 다음의 경우 한메일, 카페, 아고라 등 포털의 기능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SNS 부문은 네이트가 서비스하는 싸이월드가 경쟁사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두 회사가 손잡고 네이버 견제에 나설 경우 미치는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이하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이하 SK컴즈)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제휴를 통해 다음과 네이트ㆍ싸이월드 사용자들은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다음 카페나 블로그, 요즘 등에 올라온 글을 다음에 직접 로그인 하지 않아도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새 글과 사진 등은 네이트에 방문하지 않아도 다음에서 볼 수 있다. 또 싸이월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 뷰'로 보낼 수 있고, 미디어 다음과 아고라, tv팟 등에 올라온 게시물들은 싸이월드로 보낼 수 있다. 다음과 네이트의 위치기반 서비스도 연동된다. 다음 관계자는 "양사의 연동 기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라고 밝혔다.양사의 핵심 수익 사업인 광고 비즈니스도 큰 폭으로 바뀐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검색 광고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SK컴즈의 클릭당 과금 방식(CPC)의 검색광고는 다음이, 다음의 정액제 과금 방식(CPT)의 검색광고는 SK컴즈에 의해 공동 운영된다. 이는 양사의 검색광고 영역을 상호 교체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은 네이트나 다음 어디에서나 같은 검색 광고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광고주 만족도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곳 중 한 곳에만 광고를 집행해도 두 서비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컴즈 관계자는 "각각 경쟁력 있는 상품 운영에 집중, 상품 고도화는 물론 시스템 및 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보다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양사는 향후 모바일 웹 분야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광고 제휴도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우선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를 다음이 판매 대행하며,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상호 협력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SK컴즈 주형철 대표는 "이번 제휴는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라며 "한국 인터넷 산업의 두 간판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 최세훈 대표도 "이번 MOU 체결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양사의 서비스 및 비즈니스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SK텔레콤이 소셜커머스 사업에 뛰어 들어 그동안 벤터중소기업들이 점유해 온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이날 자사 T멤버십 고객에게 제휴 브랜드 상품을 최대 반값으로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서비스 '초콜릿'을 선보였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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