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카이스트 개혁’, 자기 손을 떠나다

교수협 주장한 카이스트혁신위원회 구성에 찬성, 총장직 사퇴는 “모든 정리 끝난 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13일 오후 주대준 대외부총장(오른쪽), 경종민 교수협의회장과함께 기자회견장에 들러 퇴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교수협의회의 ‘KAIST혁신비상위원회’ 구성 요구를 받아들였다. 서 총장은 13일 오후 주대준 대외부총장 경종민 교수협의회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낮 교수협의회가 제안한 ‘KAIST혁신비상위원회’ 구성에 찬성했다.서 총장은 이날 2시쯤 경 교협회장 등 교협 교수들과 총장실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서 총장은 “진지하게 잘해보자 적극 지지하고 하겠다. 교수, 학생들이 참여해 3자가 합의해 학교 발전에 노력하자”고 말했다. 카이스트의 언론 관련 창구인 주대준 부총장은 “학교 5명 교수회 5명, 학생 3명이 구성원이다. 학교의 의견이 5대 8로 어려울 것이란 게 아니고 모두가 카이스트 구성원으로 13분 올이다. 우리끼리 잘해보자는 말로 비율에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발전과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학교 구성원들이 뭉쳐야 한다는 의미다. 서 총장이 교수협의회 제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교협은 14일 교협 총회서 실행을 위한 보고와 함께 학교와 학생회에 혁신위 구성 인원 선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 총장은 이와 함께 13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교수와 학생간 소통을 위한 만남을 이어갔다. 교협 회장단과 만남에 이어 총학생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잇달아 열었다.주 부총장은 “일상적인 소통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진지하게 왜?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게 됐는지 의견 제시자의 머릿속까지 읽는다는 각오로 평소보다 소통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서 총장은 물러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떠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사태를 해결한 뒤 떠나는 게 옳은 지 고민을 많이했다” 면서 “사퇴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왔을 때 카이스트를 잘 이끌어 들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 총장은 “밤낮으로 일을 했다. 개혁이 한국만 아니라 미국도 높다. 사고 많이나고 보니까 카이스트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라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답을 듣는다. 정리하고 떠나는 게 낫냐 아니면 지금 떠나는게 낫냐는 생각에 정리하고 떠나는게 낫다 그 자세로 하는거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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