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주민센터·경로당에 구립어린이집 만들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만 해도 현재 구립어린이집 입소대기인원은 2만7000여명에 달한다. 민간어린이집 재원 아동 대부분이 구립어린이집에 입소대기 등록을 해놓은 상태다. 이는 학부모들이 민간보다 규모가 크고, 보육환경이 우수한 구립어린이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동 1인 당 적게는 3개 소, 많게는 10개 소 구립어린이집에 중복등록을 해놓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로 인해 구립어린이집 확충이 저출산 극복 최우선 과제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다.이 가운데 송파구가 주민센터·경로당 등 유휴공간 활용과 공동주택 내 민간어린이집 구립 전환 등 2014년까지 총 16개, 정원 규모 700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구립어린이집 확충계획을 밝혀 화제다. ◆실수요 대기 인원 4분의 1 해소 구립어린이집 입소대기 중복등록에 따른 10분의 1 수준의 실수요자를 감안하면 이는 적어도 4분의1 정도 입소대기 해소가 기대되는 수치다. 이는 또 현재 강남구 37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송파구 구립어린이집 숫자가 52개로 늘어나 서울시 최다 수준으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숲 어린이집
이번 송파구의 구립어린이집 확충계획은 솔바람(풍납2동), 가락2동어린이집, 방이2동어린이집 등 당초 신축계획을 비롯 동 주민센터 및 경로당 유휴공간 활용, 공동주택 내 민간어린이집 구립전환 등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곧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개원예정인 잠실3동주민센터어린이집을 비롯, 삼전동주민센터어린이집, 훼미리경로당어린이집 등은 새로운 구립어린이집 확충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 통합 또는 동 주민센터 신축이나 리모델링 시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또 2009년 송파구가 첫 시도한 아파트단지 관리동 어린이집 구립화 역시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주택(아파트)은 일정 면적을 어린이집으로 무상 임대하는 한편 구청은 시설장, 취사부, 보육교사 등에 대한 인건비 및 운영비 등 연간 1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방식.구는 2007년 3월 개정된 주택법 시행령 제57조 제1항 20호 ‘공동주택의 보육시설 임대계약(지방자치단체에 무상임대하는 것을 포함한다)…’와 자치단체가 정하는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에 이를 명시하도록 규정한 공동주택관리규약 제39조 2항 '보육시설임대 동의비율'에 ‘보육시설 임대는 입주자등의 생활복리를 위한 것이므로 적정하게 이루어져야 되며, 임대계약(기간, 금액포함)에 관해 주택법시행령 제57조 제1항 제20호에서 정하는 동의비율은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입주자 중 과반수로 한다’는 법적 근거에 따라 잠실앨스(옛 잠실주공 1단지), 가락삼성래미안(옛 가락한라), 장지파인타운 2, 5, 6, 7, 8, 10단지 6개 동 등 정원 50명 미만의 총 8개 신규 아파트 단지 관리동에 대한 구립어린이집 전환을 우선 진행했다.
아토피 어린이집
이번 공동주택 내 민간어린이집 구립전환은 ▲가락시영, 잠실우성 1·2·3차, 잠실우성4차 등 공동주택 내 재건축사업 3개 소 ▲잠실동 210, 송파동 100 등 단독주택지 재건축사업 2개 소 ▲잠실5단지, 미성, 진주, 풍납우성, 한양2차 등 고밀도 아파트 5개소 등 총 10개 소. 교육 여건이 주거선택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또 다른 재건축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민간어린이집을 구립 수준의 지원이 되는 서울형어린이집으로 전환해 보육환경과 서비스 개선을 도모할 방침. 현 156개 소에 달하는 서울형어린이집 공인을 2014년까지 174개 소로 전체 54%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우수 민간어린이집 유치 등을 통해 현재 300개 정도의 민간어린이집도 350개로 늘이고 정원도 7706명에서 8506명으로 800명 확충된다. ◆아토피,숲 어린이집 등 맞춤형 보육환경 최고 보육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어린이집의 신규인가 유도로 보육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필수조치. 뿐 아니라 워킹맘들을 위해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을 비롯 임의사업장에 대한 직장어린이집 설치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장어린이집 종사자에 대한 복리후생비(1인당 월 4~7만원) 및 처우개선비(1인 당 월 14만5000원) 등 기존 지원은 물론 영아간식비(1인당 월 2만원) 및 취사부 인건비(1인당 월 7만원) 등 신규지원도 대폭 강화된 상태. 덕분에 지난해 2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직장어린이집을 신규 조성한 데 이어 한미약품 및 송파경찰서도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워킹맘·맞벌이 부부를 위한 맞춤형 보육시설도 132개소에서 2014년까지 200개소로 확대된다. 따라서 시간연장보육시설이 102개에서 150개로 늘어나는 등 24시간 운영시설, 영아전담, 시간제보육, 휴일보육, 장애아통합, 아토피시설, 숲어린이집 등 다양한 보육수요 충족을 위한 시설도 골고루 확대 추진된다. 아토피시설, 숲어린이집 등 전국 최초의 모델을 만들어낸 맞춤형 시설 뿐 아니라 지난해 모든 구립어린이집을 시간연장보육시설로 개방하는 등 송파구의 보육환경 업그레이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송파구는 지난해 전국자치단체 최초로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관 선정, 서울시 보육사업평가 최우수구 수상 등 국가가 인정하는 보육환경 최우수구로 자리 잡았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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