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스토브리그' 개막

성적표 받은 펀드매니저 자리이동 활발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자산운용사들의 결산을 전후해 펀드매니저들의 성적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내외부로 활발한 자리이동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운용사에서 자문사로 사람이 빠져나가면서 운용사에 인력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펀드매니저의 이직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427건의 운용전문인력(펀드매니저) 변경이 공시됐다. 결산기를 맞아 인력과 조직의 개편이 이뤄진데다가 펀드매니저들의 퇴사나 입사로 펀드의 운용 담당자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선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의 이동이 눈에 띈다. 아이투신운용은 내달 새로운 주식운용본부장을 영입한다. 전 본부장이었던 홍호덕씨가 최근 신설 투자자문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투신운용은 지난해 연말 채권운용본부장이었던 김형호씨가 자문사를 설립하며 독립하자 채권 운용 인력을 대폭 교체했다. 본부장급의 펀드매니저들은 숫자가 한정된 탓에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한 운용사는 본부장이 아이투신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본부장을 내정해 놓은 상태다. 스타급 펀드매니저인 모 본부장 역시 신규 총괄본부장과의 나이차 등을 감안해 이직을 고려중이다.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 운용 보강 차원에서 PCA자산운용 출신의 최영호 이사를 영입했다. 최 이사는 스마트밸런스나 바이오시밀러 펀드 등 주식운용부문을 담당한다. PCA자산운용은 또 동양자산운용에 몸 담았던 이근연씨를 주식운용1팀장으로 불러들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채권 부문을 새롭게 꾸리기 위해 NH-CA자산운용에서 활동하던 여종훈씨를 영입해 채권팀장을 맡겼고 신한BNPP자산운용도 최근 펀드매니저가 타 운용사로 이직한데다 조직 개편까지 맞물려 여러 펀드의 운용담당자를 교체했다.이 외에도 유리자산운용에 있던 이재열 매니저가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퀀트운용을 맡게됐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출신의 박재우 매니저도 NH-CA에 새 터를 잡았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이정배 팀장 등 증권사 쪽으로 빠져나간 인력도 적지 않아 펀드매니저들의 자리 찾기는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운용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이직의 근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자문사나 운용사 간 쟁탈전도 심하고 인력 수급도 한정적인 반면 빈자리는 연쇄적으로 생기는 구조라 한동안 이직 행렬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 식의 이동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운용사의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파도 타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매니저의 이력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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