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장고'를 거듭했지만, 선언 이후의 행보는 '전광석화'와 같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4ㆍ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동시에 분당동 정금마을의 한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호 2번 손학규'라고 적힌 어깨띠도 둘렀다.첫 방문지는 야탑동의 한 노인회관. 한나라당 텃밭인데다 전통적으로 비(非)민주당 성향이 강한 연령층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자신의 출마를 알리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나라를 책임지는 정권, 국가운영을 책임질 준비를 하겠다"며 "그 의지 표명이 제가 분당에 출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회관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야당 대표가 분당을 선거로 입후보 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는 화답부터 "노력하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덕담도 나왔다. 차영 대변인은 "다들 경기도지사 시절을 회상하면서 따뜻하게 반겼다"며 "오히려 서울 종로(18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지역구)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당대표로서 직접 출마한 탓에 당분간 동서분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1일 일정만 해도 새벽 정자역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국회로 돌아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곧바로 분당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노인종합복지회관 방문, 저녁에는 퇴근인사 및 오리역 주변상가골목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손 대표의 한 측근은 "그나마 전날 강원도지사 경선 일정이 잡혀 춘천에 다녀왔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야권연대 협상 관련 회의 때문에 여유 있는 일정"이라며 "분당을에 전력 질주하겠지만 아침에는 강원지사나 오후에는 김해을 선거 지원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의 일정에 일부 측근들의 불만도 나온다. 정치적 명운을 걸고 뛴 선거인만큼 분당에 집중해야 하지만 손 대표가 다른 지역선거를 계속 돕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측근들에게 "최대한 낮은 자세로 조용하게 분당 주민들과 만나겠다"며 분당을에 대한 지원보다 강원도와 김해을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손 대표가 거주하게 될 분당을 월세집도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손 대표의 지시로 일부 참모들이 분당을로 내려가 발품을 팔았지만 이미 치솟은 '전세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 측근은 "전세로 가려니 수억원을 대출받아야 해서 가격을 맞추다보니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월세로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종로 창신동에서 1억9000만원 전셋집에서 거주해왔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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