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LG 3D TV 전략…소비자만 운다

LG전자 3D TV 신제품 벌써 단종…기업 전략 수정으로 출시 두달 만에 생산 멈춰

#. 지난 2월 결혼과 함께 LG전자의 최신 47인치 인피니아 3D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 TV(LW9500)를 구매한 A씨는 이달 초 해당제품이 단종되고 파격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해했다.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산 제품이 불과 한 달 만에 시중에 염가로 판매되는 구형 모델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출시된 제품이 일반 2D(2차원)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능이 없어 이를 탑재한 제품(LW9600)을 새로이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제품 역시 시장에서는 실제로 출시되지 않았다. 해당제품은 경쟁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셔터안경식(SG)으로 만든 3D TV로, LG전자는 FPR 3D TV 올인 전략에 따라 2월 말부터 SG 3D TV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3D TV 전략이 FPR과 SG 혼용에서 FPR '올인'으로 변경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1'에서 자사의 FPR 기술을 활용한 3D TV의 비중을 70%로 삼겠다고 발표한 뒤, 2월16일 '3D 시네마 TV'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이 수치를 80%로 확대했다. 이후 전격적으로 FPR 3D TV를 100%로 하겠다며 전략을 수정한 후 SG 3D TV의 생산을 조기에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구본무 그룹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올 초 출시된 42ㆍ47ㆍ55인치 인피니아 3D 스마트 TV(LW9500) 제품을 산 고객들은 구매한 지 불과 1~2개월 만에 단종된 제품을 구매한 꼴이 됐다. 게다가 해당제품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큰 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기존 소비자들은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한 고객은 "고심 끝에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구매한 3D TV가 단종에 재고 처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3D TV 제품 라인업이 작년 말 작성한 계획에 따라 출시, 최근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조기 단종됐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달 출시한 42인치와 50인치 3D 플라즈마(PDP) TV(PW550)의 영상 구현 방식을 자사의 FPR 방식이 아닌 경쟁사의 SG 방식으로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PDP는 기술 특성상 화면전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SG 방식과 최적의 조합을 이룬다"면서 "다만 LG가 그룹 차원에서 FPR 방식으로 3D TV에서 '올인'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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