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 19禁 성인물로 모텔시장 장악?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가 방송업계에 3D 성인물 제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논란이 일 전망이다. 1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모텔 TV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글로벌 굴지의 TV기업이 성인물 제작에 직접 나섰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28일 방송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필름패턴편광식(FPR) 3DTV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방송업계에 3D 성인물 콘텐츠 제작을 주문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에서 기존에 출시된 3D 성인영화 '나탈리' 등의 공급을 포함해 새로운 성인물 콘텐츠 제작을 의뢰했는데 이는 모텔 TV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LG전자측의 요청 사항은 외주제작사측이 직접 3D 성인물을 제작해 LG전자에 우선 공급해 달라는 것이다.

영화 '나탈리'

LG전자가 3D 성인물을 우선 공급받게 되면 모텔 투숙객들은 스마트기능을 통해 이를 다운로드 받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결국 LG전자 3D스마트TV를 설치해야만 고객들에게 3D성인물을 제공할 수 있는 모텔 업주들은 TV 선택시 LG전자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현재 전국 모텔은 4만1000여개로 모텔당 평균 방 개수를 30개만 산정하더라도 TV시장규모는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LG전자 3DTV의 안경구매비용은 최저 몇 천원에 불과해 분실ㆍ도난에 대한 우려가 낮고 TV가격도 최저 100만원대로 가격경쟁력이 충분해 콘텐츠만 뒷받침될 경우 모텔TV시장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텔 TV 시장 공략 방침은 좋지만 대기업이 직접 나서 방송사에 성인물 제작을 요청하고 이를 우선 공급하겠다는 전략은 도덕적 차원에서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한편 LG전자는 국내 유일한 실시간 3D 방송을 실시 중인 스카이라이프와 손 잡고 3D 콘텐츠와 스마트TV 부문에서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스카이라이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6일 LG전자와 3D 콘텐츠 부문에서 전방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가 맺어지면 스카이라이프는 다음달 자체 채널을 통해 국내 최초 3D 영화인 '콜 오브 더 와일드 3D'를 방영하고 하루 5시간씩 3D 본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5월부터는 디즈니 3D 애니메이션 등도 송출한다.스카이라이프는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비롯해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 콘텐츠들을 3D로 제작했는데 인기가 좋다면서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3D와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D스마트TV 할인 판매도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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