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온정·문화·기술·생명···흔들림 없는 ‘네가지 나눔 약속’

<15> 무한나눔-현대중공업인도 의료봉사·문화회관 건립中企 담임교사·장기기증 ‘사랑실천’

현대중공업이 베트남 롱도이 필드에 설치한 해양플랫폼 및 해저파이프라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고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더 많은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을 넘어 전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는 국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고, 무한애정의 박수를 보내준 국민들을 위해 현대중공업도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나눔 경영은 그룹 전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크게 ▲온정나눔 ▲문화나눔 ▲기술나눔 ▲생명나눔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전세계에 따뜻한 온기를= 매년 12월이면 민계식 회장과 이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및 임직원 부인, 외국인 감독관 등 1000여명은 울산 서부축구장에 모인다. 양로원, 무료급식소 등 울산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겨울나기 김장을 하기 위한 것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오른쪽에서 여섯번째)과 이재성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등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해말 현대중공업이 주최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장에 참석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지난해 1991년 시작돼 지난해 20회째를 맞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다. 당시 행사에서는 배추 1만2000포기, 무 2000개를 사용해 총 1만8000t의 김치를 만들었다. 사용된 김장재료는 현대중공업 자연학습원에서 직원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한달여 전 개최됐던 '2010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에서 마련된 기금을 통해 구입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은 1994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기증한 의류. 서적. 가전제품, 가구 등 각종 생활용품을 직원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자선바자회로, 매년 모은 수익금으로 김장담그기 재료비용과 청소년 장학금 지급에 사용한다.이날 담근 김치는 10kg씩 1800상자로 나뉘어 울산 지역의 사회복시지설 40곳, 무료급식소와 경로당 16개소 및 기초생활수급가정 700세대 등에 전달됐다.또한 현대중공업은 연말이 되면 의료 봉사로 글로벌 사회공헌에 나선다. 지난해 12월말 인도 중서부 마하라쉬트라주 뿌네시에 의료 캠프를 열고 지역 주민에게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의료봉사는 현대중공업 인도건설장비법인이 위치한 뿌네시 지역의 의료 시설이 상당히 낙후돼 있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의료봉사 단체인 울산 그린닥터스(대표 전재기) 소속 의사 및 간호사 25명과 인도 현지 의료진 등 40여명의 의료단을 구성했으며, 내과, 안과, 치과, 소아과 등 종합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의료 캠프가 설치된 현대중공업 인도 법인과 인근 마을 2곳에는 진료를 받으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뤄 3일 동안 3000여명이나 진료를 받았다. 진료소를 찾은 사람들에게는 진료약품과 가정용 구급약세트 2000개를 무료로 나눠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지상표 현대중공업 인도건설장비법인장(상무)는 "의료봉사를 통해 인도에 한국의 높은 의료 기술과 현대중공업을 친숙하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향후에도 의료봉사를 비롯해 주말학교 운영 등 인도지역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누구라도 부담없이 문화 접해= 현대중공업은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 조성 및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연간 15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1991년 한마음회관을 시작으로 1998년 현대예술관까지 총 7개의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오병욱 사장(오른쪽 첫번째), 오종쇄 노조위원장(오른쪽 네번째)이 지난해 6월 12일울산 현대중공업 사내체육관에서 한국 대 그리스전 응원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예술관은 1000여석의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각종 레저 및 운동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로 자리 잡아 연간 관람객만 110만명에 달한다. 정통 클래식부터 오페라, 뮤지컬, 연극, 발레 등 400여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지난 2007년에는 울산대학교에 실내 현악연주단인 'USP(Ulsan String Players) 챔버 오케스트라'가 설립됐다. 기업이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대학 오케스트라로 화제를 모은 USP 챔버 오케스트라는, 연 2회 정기 연주회와 10여 차례의 기획 연주회를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2008 국내기업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현대예술관 운영과 우수공연 문화나눔 사업에 힘입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 직원들이 현대중공업 공장을 방문해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담임교사제로 기술인 양성= 현대중공업은 노동부로부터 '중소기업 훈련 컨소시엄 운영기관'에 선정돼 2003년부터 중소기업에 필요한 신규인력을 양성하고 재직근로자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약 4만여 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교육 후 사내외 협력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으며, 이 교육을 수료한 인력들은 취업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관련 업체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다.애프터서비스(A/S)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담임 교사제를 두고 교육을 수료한 기술교육원생들의 회사와 부서 등을 방문해 면담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요청시 기술 및 품질관리 노하우 등도 전수하고 있다.◆장기기증ㆍ헌혈 적극 참여= 생명 나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7년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을 통해 전 직원의 약 25%인 6217명이 장기기증에 참가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전 그룹으로 캠페인을 확산해 9095명의 임직원이 추가로 서약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총 1만5315명의 임직원들이 장기 기증에 서약해 캠페인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또한 1995년부터 15년째 단체 헌혈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대한적십자사와 헌혈약정식을 맺고 헌혈캠페인 활동을 통해 매년 2000여명의 직원이 헌혈 봉사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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