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열린 KB국민카드 출범식에서 향후 전략을 밝히고 있는 최기의 사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KB와이즈카드는 창립기념 대표상품이니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봐달라. 그 어떤 상품보다 경쟁력 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56ㆍ사진)이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연신 공격적 경영의지를 내보이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카드시장 1위에 등극하기 위해선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여파로 KB국민은행(당시 국민은행)에 흡수됐던 KB국민카드(당시 국민카드)는 이달 2일 은행에서 분사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회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국민'이라는 사명도 그대로 가져왔다. 카드업계 1위를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부담도 느끼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한 카드 상품들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광화문 지점 한영길 차장이 말했다. KB국민카드가 분사를 계기로 새롭게 뛰고 있다. 전국에 설립된 25개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했으며, 추가적으로 점포를 신설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 무기로 '와이즈카드'와 '금융선포인트제도'를 뽑아들었다. 관련 업계는 이와관련, KB국만카드가 은행 카드부문에 속해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장의 무기는 '현금 캐쉬백 카드' ='KB와이즈카드'는 그동안 카드사 편의 위주로 운영됐던 포인트 제도를 고객 중심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일부 특정영역에서 쓴 카드금액의 몇 곱절로 포인트를 쌓아 준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의 카드와 비슷하지만, 타사는 고객이 직접 영역을 지정하는 반면 와이즈카드는 가장 많이 쓴 3대 영역을 찾아 최대 5%까지 적립해 준다는 점이 다르다. 또 정작 쌓인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복잡다단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타 상품과 달리 ATM을 통해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카드 결제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와이즈카드는 카드 사용자가 포인트 적립에 신경쓰지 않고 카드를 맘대로 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카드를 개발한 김두룡 상품개발부 팀장은 "카드 종류가 너무 많고, 혜택도 너무 다양하다 보니 직접 메모하고 다니면서 카드를 쓰는 고객들도 나올 지경"이라며 "KB국민카드가 창립되면서 이런 고민을 풀어주자는 생각에서 와이즈카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내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카드 포인트는 카드사와 관계된 쇼핑몰 등에서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이 주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기의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최 사장은 상품 컨셉을 보자마자 선뜻 "좋다"고 수긍했다. 회사가 편하자고 고객을 불편하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와이즈카드는 출시 초기지만 고객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대훈 KB국민카드 광화문지점 과장은 "정확한 판매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며 "지점에서도 다른 카드보다 와이즈카드를 더 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포인트로 대출이자 할인까지 = 카드 적립포인트로 은행 대출이자를 할인해 주는 '금융선포인트 제도'도 KB국민카드에만 있는 금융상품이다. 타사가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제품 구입과 선포인트 제도를 연결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에 착안, 대출상품과 포인트 제도를 연결했다. KB국민은행에서 1억원 이상 대출하고 'KB국민 금융포인트리카드'를 신청하면, 원금에서 50만원을 뺀 나머지만 갚으면 된다. 50만원은 수년간 카드를 쓸 때 적립되는 포인트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 최근 가계부채로 부담이 큰 서민들에게 50만원은 큰 돈이라는 생각으로 착안한 것. 이 카드를 개발한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선포인트 제도 도입이 가계부채를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기의 사장도 이 상품을 통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캡티브(내부그룹)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캡티브 시장은 그룹사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해당 영역에서 시장지배력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는 시장을 말한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지은 기자 leez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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