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감] 주가 ‘쓰나미’... 닛케이 10.5% 대폭락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에 이은 원자력발전소 사태 악화로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혔다. 15일 일본 도쿄주식시장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015.34(10.5%) 급락한 8605.15엔에 마감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14%까지 떨어지면서 1987년 주가대폭락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2월 21일 최고점 대비 21%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장(베어마켓)으로 접어들었다. 토픽스지수는 80.23(9.47%) 하락한 766.73에 거래를 마쳐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2008년 10년 이후 최대치다. 블룸버그통신은 토픽스지수가 3일간 하락하면서 6800억달러 이상이 시가총액에서 증발했다고 전했다.시라가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14일 하루에만 15조엔을 공급이라는 초유의 공개시장개입에 나섰으나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따른 대중의 공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12일 1호기, 14일 3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난 데 이어 이날 2호기와 4호기에서 잇따라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2호기에서는 내부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졌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대국민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20km 이내 주민은 모두 대피하고 20~30km 범위 지역 거주자들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전 11시 도쿄도 북부에 맞닿은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방사선준위가 평소 수준의 40배에 가까이 올랐다. 한편 일본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10시간 안에 바람을 타고 도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닛케이225지수 전 구성종목이 하락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일일제한폭인 25%까지 급락했다. 도쿄전력 주가는 14~15일 이틀간 42% 떨어졌다. 원전 전력공급시스템을 제조하는 히타치는 13% 떨어졌다. 간사이전력은 12% 내렸고 도시바는 19% 하락했다.도쿄 미토증권의 요시이 유타카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에도 쓰나미가 밀어닥쳤다”면서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호쿠지역에는 전자부품업체들의 생산단지가 다수 위치해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과 상업활동 전반에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 사고까지 겹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토 스스무 크레디아그리콜 책임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혼란상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BOJ가 더 과감한 카드를 꺼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식시장 자금탈출이 계속된다면 이는 BOJ가 추가 완화정책을 꺼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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