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에 '리스크'가 있다. 바로 남자주인공을 맡고 있는 장혁이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그의 연기는 물흐르듯 넘어가야할 스토리 전개에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14일 오후 방송된 ‘마이더스’의 전국시청률은 12.9%. 12.4%를 남긴 지난 8일 방송분보다 0.5% 뛰어올라 '15.7%'를 기록하고 있는 '짝패'와 중반 재미있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락세의 '짝패'를 적절히 공략할 경우 월화드라마 정상까지 넘볼 수 있는 상승세다.이같은 상승세에는 김희애, 이민정, 윤제문 등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와 흥미진진한 전개가 큰 힘이 됐다. 이날 유인혜(김희애 분)는 김도현(장혁 분)과 팀을 이뤄 인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 유성준(윤제문 분)을 무너뜨렸다. 이들의 승승장구는 극의 상승세로 작용했다. 특히 김희애는 선한 모습이면서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팜므파탈’의 매력을 십분 과시했고, 뒤늦게 인혜와 도현에게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윤제문(성준)의 '분노연기'는 일품이었다. 또 도현과 파혼한 정연을 연기하는 이민정의 애절함 깃든 연기는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문제는 장혁이다.인혜와 성준을 무너뜨리고 도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1년간 트레이닝을 거치고 돌아온 도현 역의 장혁은 짧은 머리로 외적인 변화를 꾀함으로써 상당한 이미지 변화를 추구했다. 이전의 도현보다 한층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그에게 맞춰진 '연기력 논란'을 이미지 변신으로 피해가 보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물론 장혁의 이 같은 노력은 일정 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차가우면서 냉철한 '기업사냥꾼' 도현의 이미지를 이전보다는 잘 소화했다는 평가들이 그것. 하지만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 역시 존재한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캐릭터로 바뀌기는 했으나 힘이 많이 들어간 탓인지 '과하다'는 느낌을 준 것. 특히 6부 후반부에 기업인수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시위를 앞에 두고 매몰차게 소리지르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덜해 인위적인 인상을 남겼다. 장혁의 이 같은 연기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김희애와 비교가 돼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에게 큰 행운을 남긴 드라마 '추노'의 대길캐릭터와 일정부분 중첩되고 있음도 보였다. 한 시청자는 "도현의 모습에서 '추노'의 대길 캐릭터가 떠오른다"고 평하기도 했다. 액션 시대극인 '추노'와 현대극인 '마이더스'가 차이가 있는 만큼 장혁의 연기에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혁이 '마이더스'의 진정한 '마이더스'가 되기 위해선 어떤 연기를 펼쳐야 할 것인가? '마이더스'의 시청률 상승속에 가장 '핫'한 인물이 돼버린 장혁. 그의 선택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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