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중국 증시에서 일본 대지진의 충격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일본 ‘토호쿠지방 태평양연안 지진’ 및 쓰나미 발생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1일 오후 상해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14일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일 일본의 지진피해 규모 미확정, 여진발생 가능성, 방사능 누출 등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이지만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이미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항진, 허혜 애널리스트는 "자국의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며 "지진으로 인한 생산 및 물류차질이 중국 기업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됐다"고 전했다. 2010년 기준 중국의 대일본 수입은 1763억달러로 총 수입의 12.8%를 차지했다. 업종별 대(對)일본 수입액은 전자전기 450억달러(반도체는 약 120억달러), 기계 300억달러, 화학 210억달러, 철강 85억달러, 운송장비 72억달러, 비철금속 35억달러 가량이었다. 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일본제품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고 관련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업체 입장에서는 단가상승, 대체수요 증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4일 중국 증시에서 가장 강세를 보였던 업종 및 주가상승률은 통신 3.3%, 헬스케어 2.7%, 필수소비재 1.5% 등이었다. 이들은 주로 양회(兩會)와 관련된 정책수혜로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의 석유가스, 기초소재와 같이 업종 전반이 일본지진의 수혜 기대로 크게 상승한 사례는 중국 증시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는 일본 철강업체의 공급 감소로 스테인레스강, 아연도금판, 열연 및 냉연강판, 특수강 등 제품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국제 철광석 가격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형철강업체(포강구분 10.2%, 태원불수강 3.2%)가 강세를 보였다. 지진복구와 관련해 대내외 수요 증가 전망으로 철골구조 및 시멘트 업종(동남망가 10.2%, 광정강구 +10.0%, 정공강구+10.0%, 항소강구 +10.0%, 사두구분 +10.0%)도 강세였다. 반도체, LCD 등의 가격상승 기대로 전자업종 관련주(동광미전 10.0%, 강해구분 6.0%, 화미전자 5.3%)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태로 핵발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관련주(중핵과기 -5.8%, 상해전기 -2.9%)가 약세를 보였다. 또 일본여행객 감소 우려로 항공주(국제항공 -1.4%, 남방항공 -1.2%, 동방항공 -1.1%)의 주가가 하락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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