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게임⑤]게임산업 연예인 시너지 ‘라운드 2’ 돌입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게임산업과 아이돌 스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10대~20대의 같은 팬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명 아이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게임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있으며 게이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등장하는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런 아이돌과 게임의 관계가 단순 프로모션 관계에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게임을 이용한 한 스포츠 분야인 e스포츠에 아이돌 열풍이 부는가 하면 아이돌이 아닌 연기자들을 게임의 홍보 모델로 사용하는 기업이 나타기도 한다. 여기에 연예인이 게임을 즐기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게임이 홍보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여자 아이돌스타…게임 및 e스포츠 통해 남성 게이머 팬 층으로 흡수최근 e스포츠 분야는 두 아이돌로 뜨겁다. 바로 아이유와 시크릿이 그 주인공.아이유와 시크릿은 모두 자신들의 매력을 e스포츠를 통해 알리고 남성 게이머를 팬덤으로 흡수하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2010 GSL시즌 2부터 2011 GSL 시즌1까지 경기 시 출전선수 아이디를 목소리로 소개해왔다. 깜직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여동생같이 선수를 소개하던 아이유의 목소리는 스타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팬들은 스타크래프트 II 게임 내 광전사의 대사인 ‘내 목숨을 아이어에게’를 패러디 한 ‘내 목숨을 아이유에게’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크릿도 GSL 홍보를 통해 남성팬들을 모으고 있다. 2011 GSL 시즌 2에서 출전 선수 소개와 경기 안내 멘트, 선수 응원 영상 등을 통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오는 19일, 대전에서 열리는 2011 GSL 시즌 2 결승전에서는 축하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e스포츠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팬들은 시크릿 4명의 멤버가 소개하는 각 선수 중 어느 선수의 승률이 높은지를 분석하여 시크릿 맴버의 버프(능력 강화)를 받았다고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연예기획사…게임사와 업무협약 잇달아…여성, 중장년층 눈길 끌어연예기획사와 게임사 간의 업무협약(MOU) 및 공동 콘텐츠 개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iHQ와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양사의 다양한 글로벌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가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만나 다양한 콘텐츠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iHQ 소속 장혁, 한예슬 등의 톱스타들을 게임 속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향후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10~20대에게 인기있는 아이돌 중심으로 진행되던 연예계와 게임의 공동 사업이 20~30대 여성 및 중·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연예인이기 전에 유저의 마음으로’…자발적 게임홍보 나서는 ‘게이머 연예인’ 늘어나얼마 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중인 가수 이소라씨가 방송 예고편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을 즐기는 장면이 노출됐다.
‘이소라씨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한다’는 사실은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고 언론들도 잇따라 ‘게이머 이소라’의 모습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이소라씨의 게임서버, 아이디 등이 속속 밝혀지고 업적점수까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게이머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이 자연스럽게 입에 오르는 최고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이소라씨는 지난해 6월 KBS 2TV '음악창고'를 통해 다이어트 비법을 ‘게임’으로 소개하기도 했었다. 이소라는 평소 방송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인해 팬들 및 일반인들과의 거리감 좁히기에 성공해 실력에 친근함까지 더한 뮤지션으로 이미지를 바꾸게 됐다.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연예인들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1박 2일에서 ‘은초딩’으로 활약하고 있는 은지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프로게이머에게도 인정받았다고 쇼프로에서 밝힌바 있으며, 가수 테이는 격투게임 ‘철권’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는 스타 연예인들의 취미생활로 게임이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되는 부가적 효과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연예인의 게임 참여는 '일반 유저’ 혹은 ‘모델’을 넘어 이제는 ‘게임문화 전도사’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rock@<ⓒ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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