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재계 총수들의 모임(전경련 정례회)이 한창이었던 10일 저녁 7시.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일가가 인천도원 실내 체육관에 모였다.평소 스포츠 사랑으로 잘 알려진 한진가(家)지만 오너 가족이 체육관에 총출동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조 회장과 장남 조원태 전무, 맏딸 조현아 전무, 막내딸 조현민 상무는 물론 조원태 전무의 어린 두 아들까지 함께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 일가가 이날 체육관에 모인 까닭은 대한항공 프로배구팀(팀명 점보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스포츠 애호가로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조 회장이 프로배구 경기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지난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중하위권에서 맴돌던 대한항공 점보스는 최종 우승을 하면서 시즌 1위에 등극했다. 경기 후에는 1위를 축하하는 별도의 행사도 마련됐다. 조 회장은 경기 내내 가족들과 함께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며 즐거운 모습이었다는 전언이다. 조현민 상무는 "점보스의 마지막 경기 겸 우승 행사가 있어 가족들과 다 같이 경기장을 찾았다"며 "우승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경기도 이겨서 다들 즐거워했다"고 전했다.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것은 평소 조 회장의 가족적인 면모를 비춰준다. 조 회장은 앞서 대한항공 유럽 콘서트 등 행사에서도 아들, 딸, 손자들과 함께 해 '소탈한 아버지', '소탈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왔다.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그동안 전경련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으나 이날은 우승 행사가 계획돼 있어 가지 못했다"며 "대한항공 점보스의 우승에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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