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세기 26일 저녁 교민 태우고 도착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6일 현지에 있던 교민들이 전세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다. 국토해양부는 안전을 우려해 리비아에 남아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인력 철수를 권고한 상태다. 26일 저녁 8시 35분(한국시간)께 교민 및 현지 건설 근로자 235명과 외국인 3명 등 총 238명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5시20분 트리폴리 공항을 출발한 지 15시간만이다.앞서 트리폴리로 투입한 이집트항공 전세기(B-777)는 25일 교민 198명을 태우고 오후 6시20분 카이로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26일 중 리비아 중부 수르테로 향한다. 터키 선박은 26일 오전 8시(현지시간)에 동북부 벵가지에서 터키 마이마르스 항구로 출발했으며 도착예정 시간은 28일 오전 10시다. 이 선박에는 국내 근로자 31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리비아의 반정부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추가로 현지에 남아있는 근로자들을 철수할 계획을 세웠다. 국토부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현지 진출한 건설업체들에 대해 필수인력을 제외한 인력에 대한 긴급철수를 권고했다.업체들이 단계별 긴급 철수계획을 제출하는 대로 필요한 수송수단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리비아 건설현장에는 국내 건설사의 건설 근로자 1351명 중 606명이 탈출하고, 745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비아에 가장 많은 인력을 파견한 대우건설은 313명 중 42명만 이집트 항공과 대한항공 전세기로 탈출했고 271명이 벵가지 발전소 현장 등에 남아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벵가지 발전소 현장은 비교적 안전하며 상황에 따라 정부와 협조해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라며 "오늘 귀국하는 대한항공 전세기에 대우건설 직원이 50여명 정도 탑승했다"고 밝혔다.현대건설 또한 전세기와 육로로 38명만 탈출했을 뿐 아직 현장이 128명이 남아있다. 대한통운 계열사인 ANC의 경우 파견 근로자 262명 중 161명이 리비아를 빠져나왔고 101명이 잔류 중이다.신한 직원도 98명 중 43명 만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26일 저녁 입국했을 뿐 나머지 55명은 현지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현대엠코 직원 93명 중 70명이 이날 육로를 탈출하는 등 대부분 리비아를 빠져나왔다.한화건설, 쌍용건설, 삼부토건 등 수주를 위해 일부 인력만이 현장이 있던 건설업체 직원들만 모두 리비아에서 탈출했고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아직 상당수의 인력을 현장에 체류시키고 있다.현대엠코 관계자는 "벵가지에서 200km 떨어진 굽바에서 2000가구 규모의 주택공사를 하고 있는데, 시위 중심가로부터 떨어져있긴 하지만 한국인 직원들은 모두 다 리비아에서 철수시킨 상태"라고 말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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