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세계최대 카카오산지인 코트디부아르에서 서로 당선을 주장하는 두 명의 대통령이 카카오수출금지와 수출세 징수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카카오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지난해 11월 치러진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된 알라산 와타라는 여당 후보였던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의 돈줄을 죄기 위해 지난달 24일 한달간 카카오수출 금지령을 선포했다. 그바그보는 수출되지 못하고 보세창고에 대기 중인 카카오 수량을 세며 수출세 징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 업자들은 머지않아 그바그보 측이 수출하지 않은 카카오에 세금을 매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로 카카오 생산자, 중개업자, 수출업자 모두 울상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카카오 가격은 폭등하는 반면 카카오 생산가는 최고치 대비 1/3 이상 떨어졌다. 중개업자들은 매수자를 찾지 못해 재고량만 쌓여가고 있다. 수출업자들은 금수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 와타라가 당선됐으나, 다음날 헌법위원회는 불법선거였다며 그바그보의 당선을 선언했다. 와타라와 그바그보는 각각 당선을 주장하고 총리를 임명하고 취임식을 갖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사회는 와타라를 지지하고 있다. EU는 지난달 그바그보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그의 자금줄로 알려진 주요 카카오 수출항을 동결했다. 현지 카카오업자들은 EU의 이런 조치는 실효성이 없으며 그바그보에 대한 압박은 현지 주민들의 착취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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