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퍼런스 '삼성 언팩' 진두 지휘, 휴대폰 소재 산업도 '확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제일모직과 제일기획 경영을 맡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부사장이 제일기획 임직원들을 대동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1'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이서현 부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1'에 방문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전시관을 관람했다.이 부사장은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발표한 언팩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이 부사장이 MWC 2011에 참석한 이유는 사업 확대를 위해 제일모직, 제일기획과 삼성전자가 협업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1 전시장에 갤럭시S와 갤럭시탭 전용 액세서리를 별도 전시했다. 이중 전용 케이스를 제작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일모직이다. 이 부사장은 전공분야던 패션에서 케미컬, 전자재료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디자인 경쟁력과 재료 부문을 연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미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TV, 휴대폰의 외장재 컬러를 개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의 뒷면 커버에 사용한 진주 빛 화이트 펄 컬러도 제일모직이 개발한 작품 중 하나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소재와 컬러인데 여기에 대한 이해도는 제일모직이 국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서현 부사장은 평소부터 최첨단 IT 제품의 경쟁력 중 하나가 소재와 컬러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제일기획 역시 이 부사장이 경영을 담당하면서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섰다. 바로 글로벌 컨퍼런스다. TV, 신문을 비롯한 매체에 실리는 광고는 대상자가 한정된 반면 글로벌 컨퍼런스의 경우 인터넷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가까운데서 예를 찾자면 애플을 들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매년 진행한 애플의 신제품 발표 컨퍼런스는 세간의 화제가 된다. SNS 등을 통해 확산되는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언팩' 행사는 제일기획이 담당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전 세계 언론사와 통신 업계 주요 관계자는 총 1600명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초 1000명 정도를 예상하고 행사를 준비했지만 예약 참석자가 1700명에 달했다. 결국 100명 정도는 발디딜틈 조차 없어 전시장 바깥에서 TV로 중계되는 행사를 지켜봐야했다. 삼성전자의 공식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통해서도 중계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에서 총 17만명의 네티즌들이 라이브로 관람했다.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게재된 댓글도 4000여개를 넘어서며 이날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행사에 참석한 전 세계 미디어들이 신문과 동영상 기사로 실어나른 횟수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컨퍼런스 한번으로 애플 수준의 광고 효과를 거둔 셈이다. 제일기획은 이 부사장의 지휘 아래 '삼성 언팩' 행사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기 위해 현지 사용자들을 찾아 동영상을 제작하고 프리젠테이션 스토리와 진행 사항을 세심히 확인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삼성 언팩' 행사를 참관한 네티즌들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어울리는 컨퍼런스였다는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 2의 각종 기능과 특징들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소개했다. 세련된 영상과 잘 짜여진 구성은 보는 사람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서현 부사장이 제일기획을 맡으며 기존 광고 시장 외 새로운 수익원을 고민하며 사업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면서 "단발성인 일반 광고와 달리 컨퍼런스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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