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회장은 형, 동생은 사장…'형제 경영' 강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양사가 김윤 회장(58)의 친동생인 김량 사장(56)을 등기이사로 추가 선임한다. 이에 따라 삼양사의 '형제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지난 11일 이틀 전 올렸던 주주총회 소집 내용을 정정 공시하면서 김량 삼양제넥스 사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추가했다. 당초 9일 공시에서는 올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김윤 회장의 재선임 내용만이 포함됐었다.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삼양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사의 등기이사는 기존 김윤 회장과 김원 삼양사 대표에서 김량 사장이 추가돼 3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삼양그룹 3세 경영인들의 역할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김연수 초대회장이 설립한 삼양그룹은 이후 3남인 고 김상홍 명예회장과 5남인 김상하 그룹 회장이 이끌어 왔다. 현재 삼양사의 회장인 김윤 회장은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아들이며 김원 대표는 김상하 회장의 아들이다. 여기에 김량 사장이 등기이사에 추가되면 김상홍 명예회장 일가 쪽에 힘이 더욱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상하 회장 쪽이 더 많은 상태다.김윤 회장 쪽은 김 회장(4.05%),김량 사장(2.98%), 김 회장의 두 아들 등을 합쳐 16%이며 김상하 그룹 회장 측은 김상하 회장(3.70%)을 비롯, 김원 사장(4.59%)과 친동생인 김정 삼양제넥스 부사장(4.05%) 등을 포함해 18%로 2%포인트 가량 더 많다.현재 삼양사에서 김윤 회장은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김원 사장은 의약과 식품부문을 제외한 석유화학 부문을 맡고 있다. 김량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이모부인 김각중 회장이 이끄는 경방에 1986년 입사해 2000년 경방유통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2002년 삼양제넥스 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삼양그룹으로 돌아왔다. 또 현재 삼양제넥스의 대표이사 사장 외에 2009년부터 삼양사의 식품사업부문 사장을 겸하고 있다.그러나 삼양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단지 이사가 한 명 추가된 것뿐"이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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