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서 K5 TV광고 못하는 이유는?

520만달러 짜리 슈퍼볼 광고 단 1회 실시..고민에 빠진 기아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TV광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지난달부터 미국에서 K5를 공식 런칭한 기아자동차가 미국 현지 TV 광고 실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출시 초기인 만큼 신차 효과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해야 하는데, 정작 TV광고에는 망설이는 모습이다.

기아차 K5

지난해 말 뉴욕 타임스퀘어에 K5 대형 광고판을 세운 기아차는 지난 6일(현지시간) 단 한차례 K5 TV광고를 실시한 바 있다.다름 아닌 미국 전역에서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한다는 슈퍼볼 TV 중계의 중간 광고인데, 비용만 자그마치 52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통 큰' 기아차가 미국에서 K5 TV광고를 진행하는데 주저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 공급과 관련이 있다.미국에서 충분히 판매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광고를 해 수요가 늘어날 경우 대기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회사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TV광고를 해야 하는데 판매 물량이 공급을 초과할까봐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K5의 미국 판매는 출시 초기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기아차는 1만5000대의 K5를 사전 공급했는데, 지난달 초 소비자 대상 판매가 시작된 이후 한 달도 안 돼 모두 팔렸다. 지난달에는 6600여대의 K5가 미국 시장에 추가 공급됐다.회사 관계자는 "매달 1만4000여대가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7000여 대가 미국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데, 1만여 대 이상으로 늘려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국내나 미국이나 K5 공급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이 때문에 기아차는 미국 내 K5 생산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당초 오는 9월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지만 이를 7월로 앞당길 방침이다. 미국에서 월 1만대 이상 생산해 수요에 부응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현재 공급 규모 보다 월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이에 따라 미국 시장 내 본격적인 TV광고는 올 중반께나 가능할 전망이다.국내 생산규모도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40에서 44.4로 늘리기 위해 노사 협의가 진행중이다. 현재 노사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증원 규모다. 노조는 200여 명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150여 명 증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증산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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