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 초 부터 내리막길을 달렸던 중국 증시가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가 끝나는 9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갈팡질팡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상승과 하락 어느쪽으로 베팅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中 성장에 기반한 글로벌 기업 투자는 해볼만= 중국 투자에 핑크 빛 미래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라는 점과 도시 개발로 중산층이 확산되는 트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성장 속도 둔화가 불가피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 전후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이것은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낙관 요소라는 것이다. 또 농촌의 도시화는 더 많은 중산층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믿고 있다.중국증시 낙관론자들은 굳이 상하이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중국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중국 경제 성장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중국시장 불마켓(Bull Market·상승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헤지펀드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Perella Weinberg Partners)의 다니엘 아베스 대표의 경우 애플과 같이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 쏠쏠한 수익을 얻었다. 아베스 대표는 "중국 중산층의 확대는 애플 전체 매출액의 20% 가량을 중국에서 거두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중국은 애플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장 분석업체인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제프리 루빈 대표는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인터넷 기업 '바이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통한 더 많은 정보로의 접근을 허용하면서 바이두는 인터넷 사용인구 증가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당장 1년 안에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다 장기적 성장 전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캐벗 모니 매니지먼트의 롭 루트 대표는 중국 증시의 상승에 베팅하고 싶지만 개별 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SPDR S&P 차이나 ETF, i쉐어즈 FTSE 차이나 25 인덱스 펀드(FXI), 모건스탠리 차이나 A 쉐어 펀드(CAF) 같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인플레이션, 긴축 정책은 투자 불안 요소=중국 증시의 상승 전망에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긴축 정책에서 투자 리스크를 찾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3.3%를 기록해 정부의 물가 통제 목표치 3%를 벗어난데 이어 조만간 5%도 웃돌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금리인상,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방법으로 유동성 흡수에 나서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달 안에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충칭시, 상하이 등에서 부동산세가 도입되는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요인들이다.중국 증시의 하락장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중국증시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제너럴모터스(GM), BMW, 얌 브랜즈, 애플 등 중국 시장 성장에 베팅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의 몸 값이 강력한 중국 시장 성장 동력에 의해 올라간 만큼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해 진다면 고스란히 투자 리스크로 돌아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에 따라 이득을 낸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을 챙기고 중국 경제 성장의 속도 둔화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락장 베팅 ETF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도 염두해 둘 부분이라고 조언한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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