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이승재, 내 어린 시절보다 빠르다' 극찬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올해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은 '리틀 이청용' 이승재(구리 부양초)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최고의 유소년 선수에게 수여되는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2월 7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차범근 축구상은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던 '갈색폭격기'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소년한국일보·일간스포츠에 의해 1988년 12월 제정됐다. 특히 프로 선수가 아닌 초등학교에 다니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상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장기적 안목에서 유소년 축구 발전을 중요시하는 차 위원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였다.23년간 꾸준히 이어진 차범근 축구상은 그동안 13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은 1993년 5회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이동국(1992년 장려상) 최태욱(1994년 대상) 김두현(1995년 대상) 이상호(2000년 대상) 기성용(2001년 대상) 등이 대표적인 차범근 축구상 출신들이다. 차범근 축구상은 지난해부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제안으로 한국 축구의 본산인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덕분에 시상식의 규모도 더욱 커졌다. 더불어 축구협회 차원에서 금전적 지원을 더해 꿈나무에 돌아갈 장학금도 두 배로 늘어났다. 차 위원은 이날 시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23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면서 오늘처럼 가슴이 떨리고 감격스러운 적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축구계의 원로들과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꿈나무를 축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기쁨과 사의를 표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이승재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위원은 "유승재는 160cm의 신장이지만 100미터를 12초에 주파한다고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내가 그만한 땐 13초~14초 밖에 안 됐다"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에는 초등학교 대회를 꼭 참석해서 선수들을 격려할 생각이다"는 계획도 밝혔다.어린 선수들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자신이 축구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럽다. 국회의원 배지도 안 부럽다. 축구가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선수 여러분도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 더 높은 한국 축구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며 대선배다운 면을 보여줬다. 또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겸손과 배려, 매너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오늘 수상자들이 앞으로 5년, 10년 뒤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가 될 것이란 예감이 든다"면서도 "아직 완성된 선수들은 아니다. 앞으로 부모님과 지도자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이 있어야 더 훌륭하고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학부모와 지도자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받은 이승재 외에도 이승우(대동초) 육근혁(청주 덕성초)이 우수상을 받았다. 김종훈(전주 조촌초) 강상희(창원 상남초) 여자부의 강채림(송파초)은 장려상을 받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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