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②] '역전의여왕' 역전이 무색했던 아쉬운 것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MBC 월화 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1일 종영을 맞이했다. 방송 초반 SBS '자이언트'로 인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고 연장 방송 이후 역전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재역전되는 수모를 당하기까지 했다.연장으로 인해 '역전'했다는 명목을 살렸지만 사실상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드라마가 종영하는 시점에서 아쉬웠던 부분 몇 가지를 꼽아본다.'역전의 여왕'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연장 방송'을 들 수 있다. 드라마의 연장이 결정된 뒤 지난 10일에는 월화극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역전의 여왕'은 마치 드라마 제목처럼 승승장구 하는 듯 보였다.하지만 이후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KBS2 '드림하이'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는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드라마'라고 치부하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줄거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바로 연장방송으로 인한 결과다. '역전의 여왕'은 10여회를 연장방송하면서 내용이 중첩되고 소재가 고갈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가 시작됐고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한 관계자는 '역전의 여왕'의 비현실적인 스토리도 막판 시청률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장방송으로 인해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인의 애환을 어루만지며 '공감대'를 형성했던 드라마가 어느 순간 사랑 놀음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인물들 간의 러브라인, 여러 가지 사연과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인해 10%의 시청률이었지만 호평을 받아온 것이 무색해진 점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두 번째로 아쉬운 부분은 바로 주시청자층인 40-50대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다. '역전의 여왕'에서 다루는 주된 내용은 직장인의 비애, 가족 간의 애환이다. 실제로 50-60대 주부들의 주요 관심거리는 일보다 결혼과 육아문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직장인들의 고민거리에 공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시청자는 이 부분에 대해 "특히 황태희(김남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물론 '신데렐라'처럼 다시 부활해서 사랑도 얻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혀 앞뒤 맞지 않는 스토리로 꽤 맞추듯 이어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드라마가 인정받았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내조의 여왕'에 이어 '역전의 여왕'까지 시즌 드라마로 가고 싶다면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억지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혼자만의 '역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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