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격 파동 때 적게 담은 김장 동나정부, 배추수급 점검 내달까지 급등 예고10kg 1만1518원 … 양배추도 3배 이상 뛰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돼지고기와 계란에 이어 배추 대란 오나?'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의 하나로 배추 수급을 점검하고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적어도 오는 2월 말까지 배추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이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가을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을 웃돌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배추(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0kg에 1만1585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평균 가격 5829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싸졌다.양배추(상품) 도매가격은 8kg에 평균 8909원으로 지난해 2568원보다 세 배 이상 높았고, 대파(상품)도 1kg이 가격이 평균 1115원에서 2538원으로 갑절 이상 뛰었다.이처럼 배추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는 올 겨울 극심한 한파와 폭설로 산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지난해 가을 배추 가격이 유례 없이 폭등한 이후 겨울배추의 최대 산지인 전남 해남, 진도 등의 생산면적이 10% 가량 증가했지만 겨울 내내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냉해를 입은 배추밭의 경우 작황 자체가 20~30% 줄었기 때문이다.특히 산지 출하 후 도매시장으로 들어온 배추들조차 이송 또는 보관 과정에서 얼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아 상품성이 훼손됐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반면 배추 가격이 부담스러워 김장을 조금씩 담갔던 가정이 많았던 탓에 명절을 전후해 새로 김치를 담그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소매시장에서 배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올 봄 배추 가격 급등에 대비해 유통업체들이 서둘러 물량을 선점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강조하면서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산지에서 배추 직거래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재한 연구원은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날씨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 오는 2~3월 배추 출하량은 작년보다 17%, 평년보다는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4월 중순 하우스 봄배추가 나오기 전까지 가격은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10kg당 1만6000원 이상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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