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미국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저녁 9시(이하 미국 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신년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녹화 메시지에서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기 때문에, 신년 국정연설에서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선 24일 미 상공회의소는 한미 FTA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미상공회의소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미 FTA를 지지하는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백악관과 미상공회의소가 처음으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개최된 한미 FTA 지지 캠페인에는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한 대사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 재계가 한미 FTA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고,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도 우리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한미 FTA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캘리포니아주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약 160억달러로, 같은 해 미국과 한국의 전체 교역량(670억달러)의 약 24%에 이른다. 헐리우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한미 FTA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한미 FTA를 통해 영화, 음악 등의 불법 복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계에서는 한미 FTA뿐만 아니라 콜롬비아·파나마와의 FTA 역시 빠른 시간 내에 비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당·오하이오)은 “시장 개방을 통해 미국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며 “FTA는 실업률을 낮추는 가장 핵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는 수출을 5년 안에 두배로 늘리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FTA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토마스 맥라티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상원의원이었던 당시 보좌관을 지냈던 넬슨 커닝햄은 월스트리트저널(WSJ) 24일자 칼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세 건의 FTA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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