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수목드라마 '싸인'의 기세가 무섭다. 수목극 1위로 출발한 뒤 경쟁 드라마에 정상을 내주고 그대로 추락하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매서운 상승세로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겨 마침내 1위 턱밑까지 다다랐다.'싸인'은 20일 방송된 6회분서 전국시청률 17.7%(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MBC '마이 프린세스'는 18.8%를 찍었다.4회 방송분서 6.1%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마이 프린세스'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5회분서 3.5%포인트로 차이를 줄였고 6회에선 1.1%포인트 차로 정상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마이 프린세스'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동안 '싸인'이 매서운 추격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가장 큰 요인은 한순간이라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 그 자체의 퀄리티다. 시청자들이 "시간 잡아먹는 드라마다.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르겠다"며 열광하는 이유다. 승부수는 바로 드라마의 완성도였다.본격 메디컬수사 드라마 '싸인'은 아이돌스타의 의문의 죽음에 이어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였다. 특히 아이돌스타 죽음은 고 김성재 사건을, 연쇄살인사건은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호기심을 자아냈다.1,2회 아이돌스타 사망사건으로 긴장감을 죄었다가 3회 지루한 정치코드와 러브라인을 삽입해 1위를 뺏기며 휘청했던 '싸인'은 이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드라마의 존재이유인 메디컬수사에 집중하면서 시청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였다.장항준PD-김은희 작가 부부는 미드인지, 할리웃 스릴러 영화인지 분간이 안갈 만큼 빠른 호흡과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연출로 완성도를 높였다. 박신양-전광렬의 팽팽한 대립에 김아중, 정겨운, 엄지원의 적절한 연기가 뒷받침되면서 흥미를 높였다. 시청자들은 "우리나라도 이런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다니 놀랍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성공해야 한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를 만큼 빠져들었다" "제대로 잘 만든 드라마"라며 열광했다.과연 오는 26일 7회에서 세번째 사건에 돌입하면서 다시 1,2회의 아이돌 사건을 다시 끌어들이는 '싸인'이 흥미지수를 높이며 수목극 정상을 재탈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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