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김영길 한동대 총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2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기수 회장(고려대 총장)의 뒤를 이어 새 회장에 취임하기 때문이다. 취임과 함께 그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난제의 하나가 바로 '대학 등록금'문제다. 물가안정을 바라는 정부의 입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등록금을 동결해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받아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물가인상 등 자연상승분을 포함해 대학발전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자금수요 등을 감안할 때 등록금 인상요인이 산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 대학들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이어질 선거정국은 잠복해있던 '반값 대학등록금'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수면 위로 떠올릴 태세다. 글로벌 금융 위기, 경기 침체, 물가 상승으로 3년 연속 등록금 동결을 요구받으며 난감한 입장을 밝히던 대학들도 최근 잇따라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고 나서며 대학별로 갈피를 못잡는 형국이다. 지난 달 서울대가 3년 연속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연세대도 올해 등록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성신여대, 한체대 등도 최근 줄이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바 있고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 대구대, 한국해양대 등 주요 지방대학들도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과부가 재정지원 사업 축소까지 거론하며 등록금 동결을 요구해온 상황에서 쉽사리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대학은 없을 것"이라며 "교내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연세대가 동결을 선언하면서 동결까지는 힘들다는 입장이던 주요 사립대들이 다시 논의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1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대교협 정기총회에서도 등록금 문제는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난 7일 대교협 회장단을 포함한 22개 대학 총장들과 만나 등록금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난 2년간 대학이 등록금 문제로 힘들었겠지만 올해까지는 인상을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기수 대교협 회장(고려대 총장)은 "각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3% 이내로 올린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정기총회에서 김영길 현 대교협 부회장이 이기수 회장의 뒤를 이어 대교협 회장으로 정식 선출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김영길 선장체제의 대교협이 어떤 대안을 모색할 지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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