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해까지 두해 연속 한국주식을 무지막지하게 편입하던 외국인이 주춤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는 듯 하더니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오직 외국인에 기대 2000선을 뚫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황에서 외국인의 소극적 자세 전환은 증시에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수는 2100선을 두고 등락을 계속 할 정도로 견조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2100선에서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은 개인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개인으로 잡히는 매매의 상당 부분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성장한 자문형 랩 어카운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문형 랩은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법을 쓴다. 이것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를 때 상승탄력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형주들이 마치 코스닥 테마주처럼 시세를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단기에 개인투자자들의 연속적인 순매수가 포착되는 종목들에 대한 접근을 한다면 자문형 랩 돌풍에 편승할 수도 있다. 과거 외인 따라잡기나 기관 따라잡기와 비슷한 방법이다. 다만 이들의 투자 속도는 과거 외인이나 기관보다 몇 템포 빠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올해는 중소형주를 비롯해 테마주들이 살아날 기세를 보이고 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일부 테마주들은 단기간 '따블'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유난히 추운 올 겨울, 한파 관련 테마는 그다지 위력이 없다. '3한 4온'이 옛말이 된 것은 오래 전 일이지만 1월 한달 내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상황은 극히 예외적이다. 이 때문에 예비 전력이 바닥날 정도로 '전력대란'이 우려된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다. 신한금융투자는 이같은 '전력대란' 뉴스가 증시와 만난다면 어떨까 하는 투자 아이디어를 내놨다. 가령 전력대란 해결책으로 노후된 설비의 교체나 예비선로 증설 등이 논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목을 골라보자는 개념이다. 실제 일부기업에서는 전날 나온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2008년 이후 송전선로를 교체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변압기 등 중전기쪽의 현대중공업과 LS산전 및 효성, 초고압전선 쪽의 LS와 대한전선 및 일진전기, 수배전반의 광명전기 선도전기 보성파워텍 등을 관심대상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병가 소식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씨티그룹의 실적 등의 악재를 딛고 상승 마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 및 에너지 관련주식들이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이끈 덕이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0.55(0.43%)포인트 상승한 1만1837.9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78(0.14%)포인트 오른 1295.02, 나스닥지수는 10.55(0.38%)포인트 상승한 2765.85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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